정도영의 뷰포인트169 일상에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 어린 시절의 나는 가난한 집 아이였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내 주변에는 부유한 집이 한, 두 집에 불과했다. 대체로 누구나가 어렵던 시절엔 과자 하나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어쩌다 옆집에 가서 TV를 볼 기회가 주어지면 그도 한없이 즐거웠고, 동네에 있는 전봇대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몰려와 놀이를 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워하곤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나도 변했고, 세상도 변했다. 지금 내겐 그 때의 나만한 아이들이 생겼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최소한의 문화생활은 누리고 산다. 아주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도 어지간하면 구형 TV 정도는 보유하고 있으며, 얼마나 잘 먹느냐, 혹은 건강하게 먹느냐의 문제는 있지만 ‘쌀이 떨어져서’의 문제는 쉽게 찾기 힘든 것 같다. 부유함과.. 2010. 1. 17. 행복에 관한 단상 하나 요즘 ‘행복’에 관심이 많다. 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와 ‘열심히 보아야 알 수 있다’란 얘기를 믿는 편인데 확실히 최근 관심을 갖고 보다 보니 조금이나마 행복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것들이 어떻게 삶에 투영되는지를 보게 된다. 한 가지 최근 느낀 사실의 하나는 행복은 결과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 중의 하나인 것 같다. 행복이 때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긴 인생으로 보면 우리의 삶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그러므로 행복은 과정이 되어야지 결과가 되어서는 어렵다. 말이 쉽지 행복한 삶의 과정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행복은 누군가의 말처럼 순수한 불행의 배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것.. 2010. 1. 13. 내게 맞는 걸음걸이로 걷기 행복을 위한 제안 하나...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쁠 것도 없는 내 삶이 아주 불행해 보일 때가 있다. 그건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기 시작할 때이다. 비교는 때로 발전의 동인(動因)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대단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원래 비교(比較)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로 사전 상 정의되어 있으나, 요즘은 오로지 ‘누가 우월한가?’의 한 가지 문제로 귀결되어 사람을 괴롭히는 작용을 하는 듯하다. 우월의 비교를 통해 기쁨을 얻으려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이겨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 얼마 전 한 지인을 만났다.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무섭게 채찍질하고 있었는데 이미 그가 가지고 있는 부(富)의 .. 2010. 1. 12. 여의도 여의도..... 둘째 녀석 얼굴 본 지도 한참 됐다 늘 곤한 표정의 자는 얼굴만 보다보니 어쩌다 마주쳐도 생뚱한 표정의 두 살이다 출근 때는 그래도 사람같던 얼굴이 퇴근 때면 상가집에서 밤을 샌 이들과 다를 바 없다 점심 무렵 공원 옆 양지에 앉아 햇빛쬐는 이들을 보면 와이셔츠 깃의 눈부심도 왠지 마음이 아릿하다 그 옛날 사람들은 낮이 되면 거리로 나갔다는데 이곳 사람들은 밤이 되어야 거리로 나온다 낮을 팔아 밥을 사는 것은 이제 아주 오래된 습관이 되버렸다 2009. 12. 23.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