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짧은 경험과 단상들3 마음에 여유를 허락하자 내 마음에 여유를 허락하자 어느 순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꽤 잘해 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살아남았고, 가족을 만들었고, 집 한 채는 챙겼고, 좋은 인연들도 만들었고, 멋진 직업까지 얻었으니 이 정도면 나쁠 것이 없다. 그런데....왜...마음이 편치 않지? 아침에 문득 사람들에 대한 사소한 일상을 담은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사람을 돋보이게 만들고, 그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가진 삶에 대한 여유와 신뢰, 그리고 느긋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유를 가지기 위해 움직이는 활동(산책, 공연, 혹은 술 한잔) 조차도 마치 일을 하듯이 움직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연히 내 신경을 팽팽하게 줄이 당겨진 상태였고, 그런 휴식을 통해서조차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 2025. 11. 12. 모처럼의 뮤지컬 연극,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후기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을 보고우연한 인연으로 뵙게 된 분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꽤 오랜만에 낯선 이름의 뮤지컬을 보러 갔다.국립극장 하늘극장, 처음 와본 무대인데, 마치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이 이랬을까 싶다. 원형의 무대 위에서 나이를 잊고 뛰어노는 4명의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시공간을 왔다갔다 한다.익숙한 사투리 속에 각자의 사연들이 한 번쯤 우리 주변에서 본 듯도 한데, 정작 알 수 없는 건 나랑은 별 관계가 없는데도 눈시울이 수시로 뜨끈해진다.살다 보니 가슴 아픈 사연 한 둘쯤 간직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 동질감이 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내 어머니가 살았을 시절의 아픔이 순간순간 내 마음을 건드렸나 보다.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 시대가 그러했다.. 2025. 2. 24.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 내 생활은 이동의 연속이다. 그러니 이런저런 이유로 때로 관광지라고 알려진 곳들이나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방문할 때가 많다. 처음에 즐거운 여행같은 기분이었고, 강사로서의 경력이 많이 쌓이고 난 후에는 '그냥 일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최근에야 다시 '일과 여행을 겸하는 노력'을 조금씩 하고 있다. 제대로 작정하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과정들 속에 도대체 '의미있는 여행이란 무엇일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떠올린 몇 가지 생각들을 두서없이 정리해 본다. 1. 휴식 or 즐거움 여행의 본질적 목적이 무엇이냐에 대한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이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만, 어느 것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여행의 방향.. 2024.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