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도영의 뷰포인트169

내 일상과의 타협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고, 명쾌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수시로 정리되지 않고 흐트러진 내 일상들이 말도 못하게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 그럴 땐 심하게 짜증이 나고, 때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도대체 이것밖엔 안 되는가?’란 자책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자책은 나로 하여금 뭔가를 일어나게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페이스를 더욱 꼬이게 하는 자극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대개 결국은 극복할지라도 ‘행복하지 않은’ 일상의 느낌 속에 나를 짜내는 노력만이 수반되게 된다. 생각해보면 나는 너무 이상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도대체 완벽하게 정리된 일상과 명쾌한 삶의 태도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일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바라보면 누구나 흔들리는 일상과 갈팡질팡하는 삶을 살.. 2011. 12. 1.
그러니까 사람인게다 마흔을 바라 볼 나이엔 세상 혼란이 그때쯤엔 없어질 줄 알았다. 내가 잘 나지 못했어도, 부족한 것 많은 사람이어도, 그때쯤엔 미몽 속 혼란을 수습토록 내게 허락해 줄 줄 알았다. 젊은 나이,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갈 때도, 세월이란 게 그렇게 쓸모없는 것만이 아님을 믿으며, 조금만 기다리면 되리라며 나를 다독였다. 이제 마흔을 넘은지도 훌쩍인데 나는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오늘도 갈대처럼 다른 속삭임에 흔들리고, 좀 더 젊었던 어떤 날의 새벽처럼 곧잘 참담해진다. 아직도 멀었는가보다 가야할 길 많이 남았나보다. 내가 기대했던 것 내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작은 깨달음 하나 마음에 담는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가는 거라고, 비틀거리다 제 자리로 돌아오고, 간만큼 성장한 듯 했다가 다시 제 자리 늘 .. 2011. 10. 28.
마이구루의 '넥스트커리어' 교육을 다녀와서 지난 9월24일과 25일(토,일) 양일간 40대 이상을 위한 마이구루의 넥스트커리어'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을 타인들의 관점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취업지원 담당자와 삼성전자 경력컨설팅센터쪽에서 컨설팅을 하고 계신 분, 그리고 출판 및 교육관련 일을 하고 계신 분 등과 함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자신의 강점과 가치, 목표설정 등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로 두 분의 강의로 진행이 된 이 과정은 사실 이틀 과정이 전체라기 보다는 40대 이상의 경력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통한 독립을 도울 수 있는 독립전문가 과정의 도입부 같은 것으로 압니다. 나름 열심히 쫓아가려고 공부했는데 역시 오랜만에 참여해보는 프로그램에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1. 9. 30.
짐 좀 내려놓고 가라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거기에 부족한 능력에 비해 완벽주의에의 욕구가 강하다.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에도 이런저런 욕심은 끊이지 않아서 자꾸 해야 할 일상이 늘어난다. 언젠가부터 ‘해야 할 일상’들이 늘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은 내가 만든 것이고, 실은 나의 내밀한 즐거움을 실천해 가는 과정인데 어느 샌가 그것들이 내게 큰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욕심이 커질수록 점점 더 중압감과 부담은 늘어가고, 내 발걸음은 무뎌지곤 했다. 심지어 내 더딘 걸음에 화가 나고 짜증도 치밀어 아예 다 포기하고 때로 돌아서기도 했다. 나를 아는 한 지인이 어느 날 내게 조언을 했다. ‘그 많은 짐 좀 내려 놓으라’고... 재미있는 건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이런 증상이 나만.. 201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