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영의 뷰포인트169 겨울 아침 단상 새벽의 출근길은 황량합니다. 특히나 겨울 새벽의 출근 무렵은 6시 전이면 사람조차 드문드문 합니다. 아무리 나름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런 아침의 긴 출근길, 특히나 거의 두 시간이 가까운 출근길은 그다지 유쾌한 것이 아닙니다. 온몸을 전사처럼 두껍게 치장하고, 눈만 빼꼼히 보일 정도로 목도리로 칭칭 감아도 마음 한 켠 부터 시려지는 서늘함은 견디기에 만만치 않습니다. 그 와중에도 발아래 밟히는 눈의 느낌은 부드럽습니다. 이 겨울의 혹한 속에서도 무언가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듯합니다. 아스팔트 옆의 가로수가 놓인 길들에도 눈이 수북하지만 그 속에선 또 뭔가가 다가올 봄을 준비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이 겨울의 혹독함이 있어야 봄이 찬란히 다가올 것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2014. 3. 11. 아동의 게임아이템 구입, 주의하세요 둘째 녀석이 자꾸 스마트폰 게임을 한다고 졸라서 아내가 급할 때 가끔 핸드폰을 줬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아내의 핸드폰에 ‘10만원을 초과했다’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처음엔 피싱인가 했는데, 확인해 보니 게임아이템 구입으로 나갔다 합니다. 순간....확~~...........어찌 이런 일이........... 다행이도 일곱 살 꼬마를 ‘두드려 잡는’ 행위는 하지 않았지만 일요일이라 조치도 안 된다면서 평일에 다시 전화하랍니다. 꼬맹이는 다시는 핸드폰 못쓴다는 조건 하에, 훈방조치(?) 했습니다. 월요일에 아내가 확인을 해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결제한 금액이 거의 50만원에 육박합니다. 일곱 살짜리가....뭘 알았겠습니까? 죄가 있다면 미리 비번 걸어두지 못한 우리 죄요, 한.. 2014. 2. 21. 오늘은 아이가 없어졌다 오늘은 아이가 없어졌다. 다행인건가? ............................................................................................. 며칠 전 아침 출근시간이었다. 나는 교대에서 전철을 갈아타는데, 교대 지하철역을 내려가는 계단에 한 소년이 앉아서 구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가끔씩 그 아이를 보곤 하는데, 늘 이해가 안 되는 건 그 추운 계단에 아이가 그냥 멍하게 앉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 앞엔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가 있었고, 얼마간의 돈이 담겨 있었다. 언젠가 힐끗 돌아봤더니 아이의 얼굴은 아무런 표정이 없다. 초등학생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아무리 봐도 정상인 표정이 아니다. 하기야 이 시간(아침 7시가 채 안된 시간).. 2014. 2. 11. 무제_2013년 12월 27일 아침 일찍 회사의 문을 엽니다. 조용하지만 이 적막함 속에서야 나는 꽃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나만을 위한 아직은 작은 꽃'을 말입니다. 역삼동 빌딩 숲에도 일출이란 것은 존재합니다. 일상을 깨면 어디에도 삶의 경이로움이 있습니다. 오늘 나는 또 하루를 이렇게 열어갑니다 2013. 12. 27.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