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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99

속도를 늦추면 행복이 보인다/ 코사카 마사루 저 책을 말하다> 롤러코스터를 탄 어린 딸이 어지럼증을 호소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다 싶었는지 타고 싶다 했는데, 막상 타보니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다. 화려하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막상 조금만 오래 타도 어지러울 수밖에 없는 롤러코스터, 이런 롤러코스터 같은 삶의 선상을 끝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멀리 있지도 않은 그들,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내가 좋아서 올라탄 것 같은데 내려올 엄두가 나지 않는 삶, 도대체가 쉬지 않고 달리다보니 점점 지쳐 어느 땐가는 ‘도대체 내가 왜 이러고 사나’란 기분에 젖는 삶을 느껴보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 이 책의 저자 코사카 마사루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라이프 모델을 통해 ‘보라, 당신은 내려올 수 있다. 언제든 욕심만 줄일 수 있다면’이란 메시지를.. 2012. 12. 25.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이근미 저 책을 말하다> 프리랜서를 한번쯤 꿈꿔보지 않은 직장인이 누가 있을까? 어쩌면 종래 나의 소망 역시 내 전문분야의 역량을 쌓아 세상 속에서 홀로 벌어먹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한 우리가 꿈꾸는 많은 것들이 곧잘 오해 속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랜서란 영역 또한 그렇다. 프리랜서는 ‘자유로운 시간을 쓰는 사람’이라는 인식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프리랜서란 일종의 자영업이다. 내가 아는 한 자영업은 결코 자신의 시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스로가 만든 족쇄는 의외로 타인이 만든 것보다 강력한 규제를 한다. 자신의 생계가 걸린 전제 하에서 말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 2년 후, 약 20년간 프리랜서 기자, 방송, 홍보, 출판 쪽의 일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당연히 많은 인물들을 만났을 것이다. .. 2012. 12. 21.
나라서 참 다행이다/ 크리스토프 앙드레 책을 말하다> 살면서 점점 의미가 중요해지는 단어들이 있다. 내겐 자존감이란 것이 그렇다. 부쩍 아이들이 커 가는 것을 보며, 그 속에 자리한 자존감의 모습을 보게 된다. 커리어 컨설턴트란 역할을 하며, 구직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때로 원치 않는 경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네들의 삶 속에 자존감의 그림자가 드리워짐을 느낀다.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책, ‘나라서 참 다행이다’는 그런 점에서 매우 반가운 책이었다. 이 책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개인적으로 좀 선명하게 다가왔다.(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이다^^;) 일단 초반의 글의 흐름이 쉽게 읽혀지지가 않는다. 마치 아는 것이 많은 교수님이 의외로 강의에서 약점을 보이시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달까. 어쩌면 번역상의 문제일수도 있겠다. 분.. 2012. 11. 22.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책을 말하다> 살다보면 힘이 들 때가 왜 없을까? 당연히 누구라도 그렇듯이 나도 종종 마음의 신음을 한다. 그런데 가만히 둘러보면 이 어려움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아내에게도 주변 지인들에게도, 혹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어렵고 힘든 마음을 내색하기 힘들다. 안그래도 좀 비판적인 성격으로 인해 ‘부정적 인간’에 가까운 얇은 탈을 본의 아니게 쓰고 있는 내가 그런 말을 했다간 '또 비판적 성격 나왔다, 부정적인 것이 심하다' 온갖 얘기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심지어 나를 이해하는 아내에게도 매번 그런 하소연을 할 수는 없다. 나도 안다. 부정적인 단어가 그야말로 주변까지 감염시킬 수 있음을...그래서 날선 비판은커녕 제대로 된 하소연조차 못하는 상황.. 201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