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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99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 배리 슈워츠, 케니스 샤프 共著 책을 말하다> 부제가 ‘영혼 있는 직장인의 일 철학 연습’이다. 꽤 타이틀이 화려하다. 일단 내용의 핵심은 흥미 있는 주제다. 우리 시대에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치게 도입되고 있는 규율과 인센티브가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프로네시스, 곧 ‘실천적 지혜(Practical Wisdom)’라는 주장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요, 유명 저자인 배리 슈워츠는 또한 ‘TED특강’을 통해 실천적 지혜를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이 동영상의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 한다.(이게 이 분의 대단한 강의 때문인지, 혹은 TED특강의 인기 때문인지 잘 구별은 안 가지만)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전문직들, 곧 변호사, 은행가, 교사, 의료인 등이 자신들이 속한 원래 직업의 목적을 잊고 어느 샌가 경제.. 2012. 4. 2.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한윤형, 최태섭, 김정근 共著 책을 말하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회가 됐다. 예전에는 당연히 고통이고 괴로움이었던 일의 영역에서조차 요즘 세대들은 재미를 말한다. 심지어 열악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쫓으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기야 나 역시 그러한 방향에 일조하는 일을 하고 나 역시 꿈을 쫓는 삶이 더 아름답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에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젊은이들의 이러한 ‘열정에 기반한 노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하나의 지독한, 새로운 경향의 착취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오늘날 젊은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각 분야의 청춘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며 실체를 밝혀 나간다. 그 잔혹하고 강고하고, 도무지 어찌해 보기 힘든 현실을 말.. 2012. 3. 19.
다윈지능/ 최재천 著 책을 말하다> 소크라테스나 갈릴레이, 혹은 이순신 장군처럼 너무나 익숙한 유명인이라서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위인들이 있다. 내겐 다윈이란 사람 역시 그러했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 온 진화론도 그냥 적자생존이니, 신이 만든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생물이 스스로 변천하며 살아남은....어쩌고 하는 정도의 알퍅한 지식이 내겐 전부인 이론이었다. 처음 다윈지능을 접할 때의 느낌은 부제인 ‘공감의 시대를 위한 다윈의 지혜’란 말에 사회학적인 활용에 대한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난 느낌은 보다 생물학적 접근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일부 성(性)선택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좀 쉬운 재미를 제공하기는 하나, 과학적 문외한으로서는 좀 읽기에 어려웠다. 다만 그 와중.. 2012. 3. 12.
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著 책을 말하다> “아주 어려운 책이다” 라는 말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의 반영이 많겠지만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이렇게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책은 또 오랜만인 것 같다. ‘나는 왜 다른 사람과 다른 유일한 나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원제는 부제와 비슷한 ‘No Two Alike'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양육가설’이라는 이론을 통해 기존의 심리학, 특히 부모의 자식에 대한 영향을 주장한 많은 부분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버린 일종의 비제도권 심리학자로 유명하다. 이 책의 곳곳에서도 그녀의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이 힘을 갖는 것은 그녀의 주장이 대체로 적절한 증거를 뒷받침하며 제시되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심.. 201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