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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지능/ 최재천 著 책을 말하다> 소크라테스나 갈릴레이, 혹은 이순신 장군처럼 너무나 익숙한 유명인이라서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위인들이 있다. 내겐 다윈이란 사람 역시 그러했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 온 진화론도 그냥 적자생존이니, 신이 만든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생물이 스스로 변천하며 살아남은....어쩌고 하는 정도의 알퍅한 지식이 내겐 전부인 이론이었다. 처음 다윈지능을 접할 때의 느낌은 부제인 ‘공감의 시대를 위한 다윈의 지혜’란 말에 사회학적인 활용에 대한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난 느낌은 보다 생물학적 접근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일부 성(性)선택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좀 쉬운 재미를 제공하기는 하나, 과학적 문외한으로서는 좀 읽기에 어려웠다. 다만 그 와중.. 2012. 3. 12.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열정과 유머를 이야기하는 강사 용혜원 얼마 전 시인이자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용혜원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1952년생이니 우리 나이로는 61, 작가들의 평균 수명이 긴 편이라고는 하나, 역시 만만치 않은 연뱁니다. 강사로서는 어쩌면 더욱 그렇고... 그런데 아직도 연간 500회 이상의 강의를 하신다 하니 놀랄 밖에요,..50대 후반만 되도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참 '부럽고 멋있는 모델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거기에 지금까지의 저작은 약 152권이라 합니다. 30대에 데뷔를 하셨다 하니 그렇게 보면 사실상 30여년에 걸쳐 매년 대략 5권 이상을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시라는 것은 일반적인 소설 같은 것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입이 저절로 벌어질 만한 활동력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 2012. 3. 11.
연극배우, 그리고 포트폴리오 직업인 이병철 연극배우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가난한’ 직업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 TV나 영화계를 휘젓는 대단한 분들 중엔 엄청난 연간수입을 자랑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거야 일부 스타플레이어의 얘기고, 대개 현장의 열악함을 안고 사는 이들은 참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 훨씬 많다. 그는 연극배우다. 아마추어 극단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연극배우로 성장하기까지 무려 1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생계’라는 밥벌이와 ‘연극’이라는 자아실현의 장 사이를 곡예 하듯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하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들치고,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이가 몇이나 될까. 그는 극단의 대표다. 극단 문(門)은 어렵고 척박한 환경 속에 만들어진 팀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2012. 3. 7.
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著 책을 말하다> “아주 어려운 책이다” 라는 말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의 반영이 많겠지만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이렇게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 책은 또 오랜만인 것 같다. ‘나는 왜 다른 사람과 다른 유일한 나인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원제는 부제와 비슷한 ‘No Two Alike'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양육가설’이라는 이론을 통해 기존의 심리학, 특히 부모의 자식에 대한 영향을 주장한 많은 부분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버린 일종의 비제도권 심리학자로 유명하다. 이 책의 곳곳에서도 그녀의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은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이 힘을 갖는 것은 그녀의 주장이 대체로 적절한 증거를 뒷받침하며 제시되기 때문이다.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심.. 201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