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 거다/ 신여진 著
책을 말하다>
방송작가, 그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방송잡가(雜家)라는 불리는 신여진의 책이다. 프리랜서에 대한 일종의 르포라이팅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궁금해 마지않는 몇 가지 영역들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꽤 예리하게 독자들의 흥미 포인트를 찔러 들어온다.
여행작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맛 컬럼니스트, 파워 블로거, 클럽 메이트, 푸드 스타일리스트, 전문 강사, 플로리스트, 방송작가까지 아마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을 법한 이 타겟들은 누가 봐도 분명히 매력적인 직업이고 궁금해할만한 세계다.
대외적으로는 상당히 모호할 법한 접근법을 선명하게 제시한 것은 분명히 참고할 만하다. 거기다 방송작가답게 맛깔 나는 문장력은 참 쉽게 이 책을 읽게 해준다. 그런데 ‘참 쉽다’는 것 은 이 책이 가진 미덕이자 핸디캡인 것 같다.
모든 직업이 꽤나 쉬운 접근법에 성공 역시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다룬다. 세상의 일들이란 것이 쉽다면 한없이 쉽고,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긴 하다. 그렇지만, 해당 영역들의 경우 대표적으로 꿈꾸는 이들은 많고, 성공하기는 어려운 영역들임을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주의도 주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하긴 그랬다면 이 책의 매력 역시 반감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유로운 일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책을 집어들만 하다. 그리고 잡가(?) 출신다운 그의 명쾌하고 선명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봄직 하다. 그의 말처럼 부러우면 지는 거다. 책을 보고 가보고 싶다면 한번쯤 뜻대로 달려 봐도 좋으리라.
마음에 남다>
- 그녀(김영주 작가)의 얘기를 빌리자면 여행작가와 억대 수입은 처음부터 맞지 않는 궁합이다. ‘취미’로 떠나던 여행이 ‘밥벌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삶의 수단으로 택하기보다는 인생을 즐기는 방편으로 삼는 것이 속 편하다고 했다.(p.25)
- 여행작가에도 두 종류가 있다. ‘여행’에 비중을 두는 사람과 ‘작가’에 비중을 두는 사람. 독자들도 여행에 비중을 둔 책을 택하거나 작가에 비중을 둬서 선택한다. 만약 작가 쪽에 비중을 뒀다면 분명히 무명작가의 책을 고를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초보 여행작가들은 순수 에세이보다는 확실한 여행 콘셉트로 다수 사진과 여행 정보를 충실히 넣는 편이 훨씬 좋다.(p.26~27)
- 영화 <슬라이딩 도어스>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Everything happens for the best>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더 잘 되기 위한 일들이었다고.’(p.50)
- 일을 하다보면 언제나 위기나 좌절은 만나게 돼있다. 위기의 순간 ‘모멘텀(Momentum)'을 얼마나 잘 포착하느냐에 따라 운명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우연히 지나던 사람의 말 한마디, 우연히 읽은 책 한 구절, 우연히 켜놓은 TV 속 한 장면을 통해서도 인생은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나를 향해 운명이 끊임없이 보내오는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나만의 안테나를 365일, 24시간 내내 잘 가동하는 수밖에 없다.(p.56)
- 매일 아침 무엇이 당신을 설레게 하는가? 무엇이 당신을 뜨거워지게 하는가? 무엇이 당신을 눈뜨게 하는가? 가슴이 하는 일은 당신의 몸이 먼저 안다.(p.60~61)
- 인생을 살다보면,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해야 할 일(Must)을 하면서 사는 사람, 할 수 있는 일(Can)을 하면서 사는 사람, 하고 싶은 일(Want)을 하면서 사는 사람(p.63)
- 결국 인생이라는 것은 부족하지만 지금 시작할까? 부족하지만 지금 시작할까? 아니면 돈을 더 모아서 내일 시작할까? ‘Now or Tomorrow'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금 시작하지 못하면 나중에도 시작할 수 없는 ’Now or Never'의 문제다.(p.65)
- 맛 칼럼니스트의 노하우 1) 공짜는 없다 2) 맛보다 공부 3) 기억의 달인 4) 돈이 되는 다이어리 5) (미세한) 10g의 비밀 (p.78~80)
- 최고보다는 최초가 되라. 업계 최강자의 자리는 늘 바뀌어도 최초는 변하지 않는다.(p.85)
- 관문이 없는 직업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남보다 더 뜨겁게 가슴속에 불을 품는 수밖에 없다. 가슴속의 불은 나보다 남이 더 먼저 감지하는 법이니까.(p.88)
- 자신이 어떤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는가?
1) 결혼한 여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와이프로거
2) 내가 만약 ‘달인’처럼 한 분야만 16년 간 파 온 사람이라면, 알파 블로거
3) 기자가 작가가 꿈이었던 사람이라면 블로터(블로거+리포터)
4) 만약 얼리어답터라면 전문 제품리뷰어
5)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싶다면? 생계형 블로거(p.105~107)
- 블로그 글쓰기 법
1) 익숙한 것을 낯설게 풀어내는 시선
2) 가벼울 듯 가볍지 않고 무거울 듯 무겁지 않은 문체
3) 전달할 이미지를 먼저 선정한 후 그림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보는 센스(p.112)
- 댓글에 대꾸까지 해주려면 최소 하루 1~2시간가량 투자해야 한다. 자신의 전공이나 직업과 무관한 아이템을 포스팅하다 보면 직장은 직장대로 포스팅은 포스팅대로 소홀해지기 쉽다. 만약 자신의 일의 연장선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포스팅 자체가 자기계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블로그가 내 직업의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수 있다면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블로그는 투잡이 아니라 쩜오잡이어야 한다.(p.113)
- 더 많은 방문자를 끌기 위해 의무감에 글을 쓰거나, 넷상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포스팅을 하다 보면 창작의 고통을 못 이겨 은퇴한 서태지처럼 쉽게 지쳐 버리기 쉽다. 다소 무던하게, 다소 무디게, 다소 천천히 소통해 나가는 것이 오랜 세월 행복하게 블로그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블로그는 시간만큼 신뢰도가 쌓이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p.113)
- 결국 블로그의 최종 목적은 ‘파워 블로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통한 자기발전과 자아실현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p.115)
- 꿈을 생각만 하면 그것은 ‘꿈’에 불과하지만, 꿈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p.125)
- 클럽메이트는 평생직업은 아니다. 인턴십이라 비자 문제로 한국은 1년, 미국은 6개월마다 본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p.131)
- 사랑도 인생도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좋은 조건을 갖고 있어도 시기를 놓쳐 후회하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살아보니 20대는 스펙을 쌓는 시기가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쌓는 시기다. 지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 쌓는 것이다. 낯선 세상, 특별한 경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인생을 살아갈 ‘끈’ 하나 정도는 만들어 놓다.(p.141)
- 몸값 천만 원 MC와 3~4백만 원 MC들 간의 함량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2% 디테일이 다를 뿐이다.(p.157)
- 프리랜서는 철저히 ‘갑’에게 선택을 당해야 시작할 수 있는 ‘을’의 직업이다. 때문에 한 번 주어진 기회에서 ‘리필’이 되어야지 ‘리콜’이 되면 살아남기 힘들다.(p.167)
-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방법은 대체재가 아닌 절대재가 되는 길을 터득하는 것뿐이다.(p.169)
-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쓰는 길밖에는 없다. 그러다 베스트셀러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억대 강사도 마찬가지다. 억대 강사가 되는 길은 억소리 나게 남보다 많이 강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강의스킬도 늘고 푼돈 모아서라도 억대를 벌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남보다 더 좋은 강의를 하려면 더 많이 강의를 하는 수밖에 없다.(p.183)
-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지만, 비가 오기 전까지 꽃밭에 씨를 뿌리고 거둘 준비를 하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p.185)
- 인기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1) 하고자 하는 분야의 책을 10권 이상 읽어야 한다
2) 나만의 커리큘럼으로 만들어야 한다.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소문을 내라
3) 반복적으로 연습하라
4) 밖으로 나가서 무료로라도 가르쳐라
5) 그래도 아무 연락이 없다면 다시 1번부터 다시 시작하라(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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