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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169

책을 쓰는 사람의 마음 책을 쓰는 사람의 마음 저의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어찌어찌 하다보니 만화입니다. 실은 어린 딸 아이를 위해 하고 싶었던 부모의 잔소리를 좀 더 예쁘게 포장할 방법을 찾다가 우화를 선택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만화가 한 분과 합작을 한 것입니다. 스토리와 콘티를 잡는 역할을 했고, 시간이 걸리고 사연도 많았지만 결국 출간을 했습니다. 책을 쓰는 일은 조금씩 제 일상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부족하지만 할 이야기가 많고, 쓰고 싶은 영역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책을 쓸 때마다, 출간할 때마다 느끼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좋은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지금 내 책이 괜찮은가’에 대한 회의입니다. 늘 쓰고 나면 아쉬움과 모자람이 보입니다. 사람의 일이니 그러려니 해도 뭔가.. 2020. 5. 20.
최선을 다해 견디고 있다고? 최선을 다해 견디고 있다고? 장면 하나, 어제는 마음이 꽤나 울적했나 보다. 최근 나를 짓누르는 답답한 마음이 나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가 된 건지 오랜만에 ‘낮술’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밥 한 그릇에 간단한 안주를 곁들여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가게는 그야말로 홀로 전세를 낸 듯이 조용했다. 오후 2시의 음주는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끝났고 바깥을 나와 걸으니 햇볕이 눈 부시게 짱짱했다. 길을 걸으며 든 생각은, ‘누구나 지금은 최선을 다해 견디고 있는 것 아닐까’란 것이었다. 한데 ‘모두가 힘드니 너도 견뎌라’는 생각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장면 둘, TV에 한 감염학자가 나와 강의를 했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도대체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끝나느냐?”는 패널들.. 2020. 4. 4.
뭐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일 없을까요? 뭐 그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 없을까요?_플랫폼 노동에 관하여 “뭐 그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 없을까요?” 직업관련 상담을 하면서 꽤 자주 듣게 되는 이야깁니다. 대개 자신의 기존 경력이 별 의미가 없어질 때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하게 되지요. 앞선 글 ‘코로나 시대 자영업자의 미래’에서 일부 다뤘었지만,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우 직업전환 시 선택지가 기존 경력과 상관없는 경우가 많기에 좀 단순하더라도 쉽게 진입이 가능하고, 적정한(?) 수준의 생계비를 벌 수 있는 일을 희망하곤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볼까요? 돈을 적당히(아마도 200~400만 원 수준?) 주면서도 일자리 신규 진입이 쉽고, 별다른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 여러분은 어떤 일이 떠오르시는지... 공사현장(일명 노가다), 요즘 .. 2020. 4. 1.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들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들 TV를 틀면 마치 ‘코로나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방송’인양 연일 보는 사람 입장에선 변화조차 느껴지지 않는 힘들고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 이어집니다. 지인들은 ‘뉴스를 너무 보지 말라’는 조언을 합니다.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열심히 보고 있으면 도대체 이 세상의 추한 모습은 모두 보게 되는 기분이 듭니다. 이 와중에 밥그릇 싸움을 하는 정치인들부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 종교를 가장한 이기주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안을 조장하는 언론이나 유튜버 등등... 원래 인간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이 눈에 잘 들어오는 존재인지라 어려움 속에 열심히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이나 자원봉사자, 소방관들의 이야기보다 나쁜 뉴스만 더 마음을 후벼팝니다. 어쩌다 .. 2020.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