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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책읽기는 유효할까? 아직도 책읽기는 유효할까?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 강의 중에 비교적 열심히 들었던 참여자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책을 들었다. 한 권 뿐이라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드리려고 물었더니 3명 중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조금 더 확대해서 10여명의 참여고객에게 책을 드리려고 했는데... 헉~~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한국인의 65.3%만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는 보았다. 그 이야기는 국민의 34.7%는 아예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체 독서량을 따지면 성인은 연간 9.1권을 읽는다. 초등의 70권에서 시작해, 중학과 고등학교로 갈수록 현저히 낮아진다. 심지어 가장 책을 많이 읽어야 할 연령인 고등학생은 연 8.9권으로 가장 낮은 .. 2017. 2. 20.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책을 고르는 기준이 몇 가지가 있다. 일단 가장 선호하는 것은 ‘내게 지적, 실용적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간간이 ‘영혼의 양식을 주는 책’과 ‘삶의 모델을 보여주는 책’을 고르곤 한다. 뭐 그 외에도 좀 있겠지만 대개는 이렇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지적, 실용적’ 측면이었는데, 이 책은 굳이 내 식의 분류를 따르자면 오히려 ‘삶의 모델’의 한 유형인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꿈꾸는 삶의 모델이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삶을 살아내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그에 못지않은 행운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와 그의 부인 마리는 적어도 그런 면에서 용기와 약간의 적절한 행운을 함께 한 사람들이다. 시골농부를 동경하던 저자는 흔히.. 2017. 2. 15.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著 책을 말하다>알랭 드 보통이라는 이름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 따지면 통상 10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만한 네임밸류를 가진 작가다.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철학을 전공한, 통찰력과 함께 독특한 이야기 전개 관점을 구사하는 작가라는 정도. 읽어본 책은 ‘일의 기쁨과 슬픔’이 전부다. 이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한번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책이다. ‘일의 기쁨과 슬픔’을 보며 ‘아! 이렇게도 글을 풀어갈 수가 있구나’라며 감탄한 적이 있었지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너무 ‘현학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지나치게 깊게 파고들어간 철학적 고찰과 수시로 보이는 과도한 문장의 화려함이 오히려 집중을 방해했었다. 2년여쯤이 지난 탓일.. 2017. 2. 6.
최저임금보다 나쁜 것 최저임금보다 나쁜 것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톨스토이의 단편에서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말한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보자 ‘사람은 무엇으로 일하는가?’를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는가? 당연히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내겐 또 나만의 답이 있다. 바로 ‘생계와 일을 통해 얻는 자존감’이다. ​ ​ ​ 최저임금이 올랐다. 6030원에서 6470원으로....생계해결에 부족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나마도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직업현장에서 최저임금보다 더 사람을 비참하게 하는 것이 있음을 종종 본다. 그건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흔히 느끼게 되는 자존감의 상처다. 주변에 최저임금을 받는 이를 알고 있다. 그녀는 매년 연말이면 회사를 그만 둔다. 퇴직금 발생을 막기 위한 조직의 조.. 2017.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