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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共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7.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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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共著

 

 

책을 말하다>

 

삶이 조화롭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조금씩 나이를 들어가면서 자주 이런 물음을 가져본다. 이제쯤은 돈이 전부가 아니란 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또 살아가면서 개똥철학이라도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삶, 혹은 조화로운 삶에 대한 갈증 해소는 멀기만 하다. 늘 이런 물음을 갖고 삶을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한계.

스스로도 가누기 힘든 얄팍한 정신력, 이미 뿌리 깊게 주위를 칭칭 감아 맨 온갖 인간관계들, 그리고 스스로도 제어되지 않는 다양한 욕망들까지...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삶에 대해 짧게나마 들은 적이 있었다. 특히 스콧트 니어링이 자신의 인생을 시골에서 살며 검소하고 소박한 삶이지만 잘 살아냈었고, 100세 생일을 앞두고는 죽음마저 스스로 선택해 단식을 하며 세상을 떠났다는 일화는 굉장히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었다.

한번쯤 이런 사람의 삶의 철학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 바로 조화로운 삶이다.

 

공원 산책 중에 건진 사진입니다. 점점 사진에 관심이 가네요^^

 

 

이 책은 처음으로 도시를 떠나 스코트 니어링의 50세 무렵, 첫 시골살이로 선택한 버몬트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자신들만의 삶의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맞게, 그야말로 꼿꼿하게 살다간 니어링 부분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우면서도, 또한 나를 기죽게 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쓸데없는 욕심을 통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루 네 시간을 일하면 반드시 나머지 네 시간을 휴식하거가 취미생활을 한다든가, 1년 양식이 준비되면 남은 기간을 일하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은 실제로 그리 쉽게 사람에게서 유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욕망은 곧 인간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최근에 모든 미디어와 광고가 그 욕망을 더욱 부채질하여 이제는 욕망이 나인지, 내가 욕망인지도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매스 미디어는 대중 욕망을 낳았고, 타인의 의도이든 나의 욕구든 이제 그것들은 부정하기 힘든 우리의 일부가 된 마당에 이런 선택은 부럽고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만, 그들에게는 가족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가족까지 가진 중년의 남자에게는 이들의 삶이 그저 화면 속의 전원 풍경처럼 다가올 뿐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난 내게 시골 살이를 견딜 만한 소양이 부족함을 안다.

이제 내가 꿈꾸는 것은 도시의 소박한 삶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시선이 가는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늘 도시의 욕망에 지쳐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번쯤 곁눈질할 가치를 주기엔 충분해 보인다.

 

 

 

마음에 남다>

 

- 우리는 하루를 아침 네 시간과 오후 네 시간, 이렇게 두 부분의 시간으로 크게 나누었다. 평일이면 아침 먹을 때 우리는 무엇보다 날씨를 먼저 살펴보고, 서로 이렇게 물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이런 질문을 한 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한 노동에 바칠 시간과 자기가 알아서 보낼 시간을 토론으로 결정했다(p.58~59)

 

- 우리의 목표는 반년만 일해서 한 해의 살림을 장만하는 것이었다. 자질구레한 일들은 그 때 그 때 융통성 있게 결정했다. 때로는 몇 달 동안 꾸준히 일하고 나서 몇 달은 손에서 일을 놓고 지내기도 했다(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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