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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99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著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著 책을 말하다> ‘시로 납치하다’는 ‘류시화’라는 이름만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조차 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브랜드 파워가 그의 이름에는 있다. 놀랍게도 내 집 소박한 책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책이 류시화의 책이었다. 시인으로서의 능력 못지않게 좋은 시들을 엮어 내는 그의 능력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에서 이미 증명이 된 셈이다. 당연히 이 책에 대한 내 기대치도 높았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에 그가 엮었던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가 인용한 각각의 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묘한 일이다. 더 정성들여 생각을 엮어내고 썼.. 2018. 10. 14.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지음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지음 책을 말하다> 여성의 사회생활과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갑질 문화, 남녀차별의 오랜 관행 등에 더해 심리적인 부분까지 일부 녹여낸 책이다. 사실 여성의 입장이라면 대단히 열렬할 것 같고, 남성의 입장, 특히 연령대가 좀 된 40대 중반 이후라면 꽤 당혹스러울 법한 이야기들도 일부 담고 있다.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남녀에 대한 차별적 문화를 일상으로 배우며 살아온 이들에겐 일면 수긍이 가면서도 또 한편 마음 깊숙한 곳에선 ‘이렇게까지 생각해야 하나?’라는 부분도 조금씩은 보이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아저씨인 탓일지도... 글은 쉽고 분명하다. 잘 읽히기도 하고 시대의 흐름과도 잘 어울린다. 군데군데 표현력들은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하.. 2018. 10. 7.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 오무라 오지로 著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 오무라 오지로 著 책을 말하다> “돈을 믿습니까?” 언제부터인지 제대로 얘기하기조차 힘들지만 돈은 인간에게 한없이 중요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지난 번 읽었던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자본주의는 종교를 집어삼켜 종교를 타락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왕성한 식욕으로 종교를 소화시킨 자본주의는 종교가 잡아먹힌 시대의 유일한 종교로 등극한다’ 라는 문구처럼, 자본주의가 유일신처럼 변해가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돈의 흐름으로 읽는다는 생각은 내게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별로 읽어본 기억이 없는’ 주제였다. 돈이라는 프레임으로 역사를 읽는 느낌은 ‘암담함’ 그 자체다. 방송의 뉴스나 역사책은 어떤 식으로든 역사가의 의도,.. 2018. 9. 6.
세상물정의 사회학_노명우 著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著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책을 말하다> 통렬한 자기반성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복잡하지만 그 사유 속을 온전히 유영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고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각 part의 주제에서 참고할 만한 유명 저작들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는 좋지만 의외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아마도 학문이 높은 분들의 저작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반 지식이 있어야 읽기 편해지는’ 부분 때문인 듯하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 하나는 나는 혹시 ‘스스로 자기 하나쯤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명제 아래 ‘사회에 대한 개선을 은폐해오지 않았는가?’란 질문이었다. 이렇게 질문을 만들어내는 책이 나는 좋다.. 2018.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