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0대7

그들에게 일할 자유를 허하라 40대 이후의 선택이란 늘 어렵고 힘들다. 한 가지 위안을 하자면 누가 얼마를 벌었건, 얼마나 교육을 받았건 간에 대개 40대 중후반을 지나면서 삶의 내적, 외적 위기를 경험하는 것은 누구나 동일하다. 건강수명은 늘어나고 있는데 직업수명은 오히려 줄고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정년을 맞이하게 된다.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를 '제대로' 연장하지 않는 한 4050세대가 겪어야 할 시련은 계속될 것이다. 다수의 중의를 모아 대안을 찾아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4050뿐 아니라 곧 진입하게 될 30대의 직장인들 역시 같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반복하게 될 지도 모른다. 몇 가지 제도만의 보완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직업선택에 있어 나이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만들었던 ‘구인공고 시 나이제한 폐.. 2012. 5. 23.
그러니까 사람인게다 마흔을 바라 볼 나이엔 세상 혼란이 그때쯤엔 없어질 줄 알았다. 내가 잘 나지 못했어도, 부족한 것 많은 사람이어도, 그때쯤엔 미몽 속 혼란을 수습토록 내게 허락해 줄 줄 알았다. 젊은 나이,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갈 때도, 세월이란 게 그렇게 쓸모없는 것만이 아님을 믿으며, 조금만 기다리면 되리라며 나를 다독였다. 이제 마흔을 넘은지도 훌쩍인데 나는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오늘도 갈대처럼 다른 속삭임에 흔들리고, 좀 더 젊었던 어떤 날의 새벽처럼 곧잘 참담해진다. 아직도 멀었는가보다 가야할 길 많이 남았나보다. 내가 기대했던 것 내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작은 깨달음 하나 마음에 담는다.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가는 거라고, 비틀거리다 제 자리로 돌아오고, 간만큼 성장한 듯 했다가 다시 제 자리 늘 .. 2011. 10. 28.
마흔의 심리학/ 이경수, 김진세 共著 1. 책을 읽고 마흔의 심리학은 직접 마흔앓이를 경험한 기자출신의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면서 40대 들여다보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몇 가지 떠오른 생각들을 두서없이 늘어 놓자면, 의외로 이 책은 뛰어난 글 솜씨를 가진 작가에, 관심이 가는 주제인데도 생각만큼 몰입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음을 말해야겠다. 어쩌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나름 공감이 가는 주제인데도 책과의 일체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에피소드, 이야기의 전개 포인트는 묘하게도 조금씩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40대의 아픈 점, 아쉬움을 주로 언급하다 보니 40대의 완숙함이 가지는 장점 쪽도 같이 살펴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40대의 아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든지,.. 2010. 7. 1.
'50대로 가는 길목'의 어려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있지만 사람에게도 이 같은 10년의 단위는 꽤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20대에서, 30대로, 다시 40대로 그리고 50대, 60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 싼 주변 환경의 큰 변화를 경험하곤 한다. 그 중에서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겪는 이들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위치에 선 사람들을 꼽고 싶다. 거의 예외 없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라면 50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홍역을 치르게 되는데 그것은 개인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동시에 극심하게 겪게 되는 탓이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것은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할 것이지만, 어찌보면 이것은 절대적으로 체력이나 정신력이 약화 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2009.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