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있지만 사람에게도 이 같은 10년의 단위는 꽤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20대에서, 30대로, 다시 40대로 그리고 50대, 60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 싼 주변 환경의 큰 변화를 경험하곤 한다.
그 중에서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겪는 이들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위치에 선 사람들을 꼽고 싶다.
거의 예외 없이 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라면 50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홍역을 치르게 되는데 그것은 개인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동시에 극심하게 겪게 되는 탓이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것은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할 것이지만, 어찌보면 이것은 절대적으로 체력이나 정신력이 약화 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인식에 의해 ‘50이 넘었으니 나도 나이 들어가는구나’라는 노화에 대한 자기인정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사회적으로는 일단 스스로의 의사에 반해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위기에 노출되게 된다.
대개 정년규정이 54~55세를 전후로 하는 것이 일반기업이지만 최근의 경향이 어디 그런가.
누구도 정년을 바라는 것은 ‘욕심’에 가까운 일이 되어버렸다.
사실상 정년퇴직을 하는 주요 연령층은 52세를 전후로 하는 연령대이고, 그나마 40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의 주요 대상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이후는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관계없는 그야말로 ‘단순노무’에 가까운 일들로 내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추후에도 자주 언급하겠지만 50을 넘어가면서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사람의 수는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일자리가 극소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셈이다. 당연히 이런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의 희생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때로 마치 사회적으로 무용한 존재가 되어버린 듯한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고, 용감한 일부는 이를 인정할 수 없어 ‘창업’이란 수단으로 맞서기도 한다.
직업현장에서는 이미 40대 이후부터 비전문적인 자영업, 단기 일자리의 악순환을 반복하며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이들을 너무나 자주 보게 된다.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인 듯하다.
첫째는 자신의 역량이 50대로 들어가면서도 발휘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개인의 탓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사실 그 많은 50대 인력에 대해 사회가 미처 충분한 일자리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봐야 한다.
심각한 것은 이런 일자리 감소추세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50대 이후의 근로제공자들 역시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인위적인 일자리 창출은 일정부분 피할 수 없는 것이 된다. 현재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분야가 사회적 기업, 사회적 일자리, 혹은 제3섹터 등으로 표현되는 영역이지만 아직 우리에게 갈 길은 너무나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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