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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15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 오무라 오지로 著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 오무라 오지로 著 책을 말하다> “돈을 믿습니까?” 언제부터인지 제대로 얘기하기조차 힘들지만 돈은 인간에게 한없이 중요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지난 번 읽었던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자본주의는 종교를 집어삼켜 종교를 타락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왕성한 식욕으로 종교를 소화시킨 자본주의는 종교가 잡아먹힌 시대의 유일한 종교로 등극한다’ 라는 문구처럼, 자본주의가 유일신처럼 변해가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돈의 흐름으로 읽는다는 생각은 내게 ‘당연히 그럴 것 같은데...별로 읽어본 기억이 없는’ 주제였다. 돈이라는 프레임으로 역사를 읽는 느낌은 ‘암담함’ 그 자체다. 방송의 뉴스나 역사책은 어떤 식으로든 역사가의 의도,.. 2018. 9. 6.
세상물정의 사회학_노명우 著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著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책을 말하다> 통렬한 자기반성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복잡하지만 그 사유 속을 온전히 유영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사고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각 part의 주제에서 참고할 만한 유명 저작들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는 좋지만 의외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아마도 학문이 높은 분들의 저작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반 지식이 있어야 읽기 편해지는’ 부분 때문인 듯하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 하나는 나는 혹시 ‘스스로 자기 하나쯤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명제 아래 ‘사회에 대한 개선을 은폐해오지 않았는가?’란 질문이었다. 이렇게 질문을 만들어내는 책이 나는 좋다.. 2018. 7. 30.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著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著 역사를 다루는 흐름은 대단히 서사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방식마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어느 왕의 시대,어떤 일이 있었다’는 식의 서술은 보는 이에게서 흥미를 빼앗는 간단한 방식의 하나다. 초등 딸아이가 매번 ‘이딴 걸 왜 외워야 하느냐’며 물어볼 때엔 적절한 답을 해주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일단 요즘 보기 드문 두께에 질리지만, 한번 펼치면 생각보다 쉽게 빠져든다. 탁월한 글 솜씨, 그 이상으로 탁월한 역사에 대한, 인간에 대한 지식이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이토록 깊은 주제를 이렇듯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펼쳐놓은 책은 오랜만이다. 예전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보고 느낀 ‘대가란 이런 것인가’라는 느낌이 다시 느껴졌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 2017. 3. 21.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지음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오랜 만에 시를 접한다. 일상을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나는 의외로 시를 좋아한다. 언젠가는 시상이라는 것까지 떠올라 새벽 2시에 일어나 두어 시간을 시를 지은(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적도 있다. 하지만 시는 일상에선 먼 일이다. 가끔 마음이 허할 때 위로를 얻기 위해 시를 본다. 나는 시의 농축미를 사랑하는 것 같다. 은유나 비유가 많은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 시만은 예외다. 내 속 어딘가의 뉴런과 시냅스에 시의 통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 같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그래서 반가운 책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참 이상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은 엉뚱한 데로까지 퍼진다. 일단, 정재찬 교수가 고른 시들과 그 해석, 흥미로운 시인들의 뒷이야기까.. 2017.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