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조직이 자신에게 주는 것을 간과하곤 한다. 바깥으로 나오면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챙겨야 한다. 보통은 그때서야 회사의 고마움을 안다.
조직에 속한다는 것이 만병통치약도, 노후보장도 될 수 없음은 사실이다.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있는 동안은 생각보다 감사해야 할 것이 많다.
1년 365일 중 통상적인 회사라면 3분의 1 이상을 쉰다.(주5일제에, 연차 휴가 등을 감안해 보시라) 그러나 월급은 정상적으로 나온다. 프리랜서가 되면 쉬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나 역시 한 동안 프리랜서 일을 했고, 지금도 간혹 그 유혹에 시달리지만 회사조직이 주는 고마움마저 부정할 생각은 없다.
‘웬수’같은 동료들도 막상 타인이 되면 존재의 고마움이 느껴진다. 우리는 참 이상할 정도로 가까이 있는 것, 익숙한 것에는 박한 평가를 한다. 그러나 나와 감정이 안 좋은 그 동료도 사실 외부에서는 ‘좋은 사람’의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 자신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 그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당신도 어쩌면 내부적인 평가보다 외부적인 평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들이 어쨌든 그 조직이 주는 급여로 인해 먹고 산다. 내가 일을 해서 받는 보상이지만 그렇다고 감사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간혹 조직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자. 만약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조직의 태생적인 문제라면 불평을 해선 안 된다. 개인이 어떻게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정 아쉬우면 개인적으로라도 노력해보고, 도저히 안 되거나 못 견디겠으면 떠나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투덜거리며 분위기만 흐리는 것은 사실 비겁한 짓이다. 떠날 용기도 없으면서 ‘나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허세를 부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묵묵히 노력해 볼 일이다. 동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책을 찾아 나간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조직에 필요한 인재다.
자신의 실력이 조직에 아깝다면 그것이 증명될 만큼 노력을 하라. 잔에 물이 다 차지도 않았는데 잔을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 잔에 물이 넘치도록 붓고 또 붓는다면 누군가는 그 잔을 갈아줄 수밖에 없다. 인재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것도 이런 논리가 적용된다.
언젠가 실력을 키워 조직을 떠날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냥 떠날 때 떠나더라도 있는 순간까지 그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해주는 것이 도리다. 함께 한 사람에 대한 도리, 함께 한 조직에 대한 도리다. 내가 살 수 있게 경제적 뒷받침을 해주었고, 그 일을 통해 나를 성장시켰으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밑거름은 결국 그 조직이 아니겠는가.
제발 있는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욕만 하지는 말자.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한동안 그랬다. 하지만 결국 내가 배운 건 그런 행위가 회사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제일 먼저 망가뜨린다는 것이었다. 한두번 사람들은 동조를 할 수 있지만 계속되는 불평불만은 당신을 '대안도, 노력도 없이 비판만 하는 부정적인 사람' 쯤으로 인식할 것이다.
욕을 하던 사랑을 하던 그건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무엇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지는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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