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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46세, 공공기관을 떠나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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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나이 46세면 어느 새 여러 가지 걱정이 느는 나입니다. 처음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먼 미래를 내다보기도 했고, 아이들, 심지어 정년이란 제도까지 검토를 했었습니다.

공공기관이란 남들이 부러워 할 만 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반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훨씬 나은 부분이 많습니다. 어쩌면 노동관련법의 진정한 수혜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떠나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조건을 보는 관점이 아니라 제가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일의 관점에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옳고 그른 여부를 떠나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많이 틀어진 상태였습니다.

저는 제 책을 통해 내게 맞는 직업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현재의 위치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그런데 또 이런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마음과 몸이 함께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면 지속적인 갈등을 경험할 수밖에 없고 종래엔 능률도 갉아먹기 십상이다라구요. 계속 갔다면 점점 냉소적이 되어 갔을지도 모릅니다.

 

최근의 제 상황을 보면 일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제도적인 문제일수도, 제 자신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결국 제가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결과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제 저는 풍랑 치는 바다 한 가운데로 들어선 셈입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걱정을 하시더군요. 저는 이 또한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 더 좋은 컨설팅을 할 수도 있겠지요.

 

 

 

 

얼마 전 작고하신 구본형 소장님의 책 그리스인 이야기의 마무리에 다음과 같은 시가 있습니다. 이 시로 지금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져봅니다.

 

문득 내 속에 울리는 <파우스트>속 외침,

저 문을 열어젖혀라, 사람마다 통과하기를 주저하는 저 문을.”

푸른 바다를 향한 열망이 나를 이미 선원으로 키웠으니

나는 독에 매어둔 배에 올라 묶어둔 줄을 풀고

두려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바다로 나서네, 나의 세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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