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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임백준 외 5인 共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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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커리어 컨설팅을 하면서 늘 어려움을 겪는 분야 중의 대표적인 것이 IT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컨설팅이다. 이유는 당연히 해당 분야의 직무나 진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담이 끝나도 가슴 한 편에 나 스스로도 뭐라 딱히 꼬집을 수 없는 불편함이 남곤 했었는데 그건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대화의 표피성 때문이었던 듯하다. 제대로 그 분야에 대해 아는 게 없는 사람이 누군가 그 분야의 커리어나 재취업과 관련된 문제를 논하려니 당연히 대화가 겉돌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더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은 실제 해당 분야의 종사자들조차도 그들의 언어에 대한 개념정의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갈수록 종사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종사자의 직업수명은 너무나 짧은 IT에 대한 궁금증과 스트레스 속에 집어든 책이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였다.

임백준 등 총 5인의 역량 있는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그래머를 거친 고급기술의 IT멘토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프로그래머 세계와 그 이후는 의외로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흥미롭다.

뭔가 확고하지는 않지만 간간이 엿보이는 다른 진로로서의 선택지들은 특히 커리어컨설턴트란 직업을 가진 내게는 아주 흥미로운 진로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이 책은 프로그래머와 그 다음 수순으로 보여 지는 것들이 약간 한정적이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로 아직은 드문 케이스, 즉 현장에서 살아남아 아직 프로그램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축으로 하다 보니 진로모델이 제한적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꽤 다수의 사람들이 IT이후 다른 케이스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삶도 한번쯤 조명해 봤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보다 바람직한 자신의 분야에서 살아남기는 충분히 이 책의 좋은 의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 몇 년 뒤 그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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