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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어느 재취업자의 취업후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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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영하는 '4050 다시 일하기'라는 카페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카페 홍보는 아니구요.(오해마시길....​실상 저는 해드린 게 별로 없었답니다^^;)

구직활동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글이라 의미가 있을 듯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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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멤버 키위새 입니다 ^^

 

이곳을 찾으시는 많은 분들처럼

저도 실업과 구직의 정보를 구하던 중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힘이들고 지칠때는 위안을 받을 곳과 위안을 받을 사람들을 찾게 됩니다.

많은 분들처럼 저 또한 실직의 고통으로 기댈 곳을 찾게 되었고

이곳에 들러 매니저님과 많은 회원님들의 글을 통해 조금씩 위안을 얻고 힘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올리시는 글들에 공감을 많이 하지만

때로는 현실과 앞날을 비관적인 표현과 내용으로 가득찬 글들도 보기도 하였구요

참 마음이 아프고 고통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그 얘기는 바로 제가 넋두리하고 싶은 바로 제 자신의 얘기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글들을 읽으면서 누군가 나 대신 내가 하고픈 넋두리를 대신해줘서 고맙구나.. 라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넋두리만 늘어놓는다고 해서 아주 잠시 해방감을 맛볼 순 있겠지만, 나아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이렇게 넋두리할 시간에 취업사이트 구인란을 하나 더 찾아보는게 필요하고 어떻게는 이상황을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니까요.

그게 저의 사랑하는 가족과, 나를 응원해주고 있는 많은 주위 분들에게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니까요.

 

 

저는 이 카페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고 재취업에 성공하여 이제 한달정도 새 직장에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너무 지쳐 계시지만 말고

때론 누구보다 바쁘게, 때론 잠시의 여유도 가지시면서 힘을 내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특별하지는 않지만 저의 사례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반인이기에 짧은 글이지만 서툰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작년 여름이 시작할 무렵 15년 이상 근무했던 첫 직장을 잃었습니다. 어느덧 나이는 마흔을 넘어선 상황이었구요.

막막했습니다. 정말 막막했습니다.

제 업무 분야는 일반적인 분야가 아니었기에 같은 직종으로 재취업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많은 분들께서 한결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이쪽 분야는 불황중에도 불황이다. 신입도 못뽑을 지경인데 경력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아무 생각도, 계획도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에겐 사실을 숨긴채 그냥 답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도서관과 전직지원센터로 출근과 퇴근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카페를 알게되었고, 전문 컨설턴트 분과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재취업을 위한 제 생활이 시작되었고

카페지기님과 컨설턴트님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말고 계속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것을 조금씩 배워갔습니다.

카페지기님 뿐만아니라 모든 컨설턴트 분들께서 강조하시는 상당히 중요한 항목인것 같습니다.

 

서두에 잠깐 쓴 것처럼 넋두리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차비가 아깝고, 한 끼 밥값이 아까웠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근거지(?)를 정하고 걸어다니면서 책을 읽고, 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점심은 아예 건너뛰기도 하였습니다.

엑셀로 금전출납부를 만들어 매일 정리하였고, 하루 일과를 매일 기록하였습니다.

센터에서 진행되는 취업 특강을 수강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창업 특강도 기회가 될 때마다 들었습니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휴대폰 어플을 통해 읽었습니다.

처음 읽은 책은 마케팅과 홍보, 기획 등 제가 했던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비교적 읽기 쉬운 내용으로 정리된 책들을 먼저 보았습니다.

 

 

매일 아침 도서관이나 센터로 출근하면

가장먼저 취업사이트의 메일링서비스를 확인하여 제가 지원할만한 곳을 체크를 하였고

이력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하루에 3~4곳에 꾸준히 넣었습니다.

하지만 면접까지 성공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일같이 꾸준히 두드렸습니다.

운이 좋아 면접이 잡히면, 카페 매니저님이나 센터에 근무하시는 분, 컨설턴드, 이직 경험이 있는 선배 등 가능한 많은 면접 요령에 관련된 정보를 물어서 준비를 하고 면접에 참가하였습니다.

몇차례의 면접을 통해 제 나름대로의 면접 예상 질문서도 자연히 만들어지게 되더군요.

면접의 낙방 이유도 나름대로 분석을 하게 됩니다.

- 연봉이 높거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많거나, 외국어 실력이 없거나.. 주로 이런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공식적으로 제출할 수 있는 인증서가 필요했기에 두달정도 토익시험을 준비하여 세차례 시험을 보고 그중 가장 좋은 점수의 성적서를 이력서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오전 해커스토익, YBM시사영어 사이트를 방문하여 그날 그날 업데이트 되는 일일영어 학습을 매일 하였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매일 오전에 영어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을 거르지는 말자라고 다짐하고 또 그것을 지킬려고 애를 썼습니다.

면접의 기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초조해지고 조급해졌습니다.

그럴 때면 카페지기님이나 센터에 계신분들, 지인들께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기존의 업무와 연관된 업종으로 재취업이 안된다면, 다른 직종으로의 전환도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 했습니다.

그리고 카페지기님이 늘 강조하시는 인생2모작에서 가장 중요한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구요

고민은 되지만.. 정말 그게 뭘까.. 답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권해주셨던 직업상담사 시험도 준비하고, 구청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가학교 과정에도 참여하여 수료를 하였습니다.

직업상담사나 사회적기업으로의 관심은 신문 기사를 통해서 접하게 되고 서서히 알게된 경우입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사회적기업가학교 수료시에는 최우수 과제로 선정되었고 교수님의 논문과 관련 책자에 우수 사례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구직 기간동안 많은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지냈지만 몇몇 지인들은 더 자주 연락하고 만났습니다.

끊었다기 보다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좀 거리를 두게 된것이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몇몇 지인은 꾸준히 연락하고 재취업을 위한 카운슬러로서 그분들은 열심히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중에는 전직 헤드헌터도 있었고, 이직을 준비중인 선배, 전직장의 선배, 스포츠동아리 절친이 있었습니다.

스포츠동아리 절친은 제가 좀 쉬고 싶다는 느낄때마다 저에게 즐겁고 편안한 자리를 함께 해주었고 다른 분들은 제가 재취업하는 그날까지 많은 정보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만나는 지인의 범위를 한시적으로 줄였지만, 재취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분들과는 더욱 자주 연락을 하였습니다.

 

취업사이트의 구직 공고 뿐만아니라 공기업의 공채정보, 주위분들에게서 얻는 정보 등 많은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어떻게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결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회가 왔습니다.

작년 12월초 회사 선배를 통해 제가 신입사원 시절에 회사를 옮기셨던 대선배님이 계신 곳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있으니 연락을 해보라는 연락을 주셨고

저는 그 분께 연락을 드렸고 두달정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올해 2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렵고 힘이듭니다. 이전의 회사보다 연봉도 적습니다. 복지도 예전보다 못합니다. 하지만 직급은 오히려 높아져 배워야 할 일도 많고 history를 모르면서도 결정을 해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만큼 힘든 날을 아직은 보내고 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은 어디서나 통하는 진리인 듯 합니다. 그만큼 어디서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 많이 행복합니다.

이제 매월 고정적인 월급이 나올것이고, 매일 아침 출근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종일 회의와 업무익히기, 상사와 거래처의 압박이 있는 스트레스 가득한 회사원의 일상을 보내고, 늦은 저녁 내일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걱정하면서 집으로 가 지친 몸이기에 더 편안한 잠을 잡니다.

예전의 제 모습과 비슷한 일상을 사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7개월동안 오직 한가지만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로 ‘재취업’이라는 희망 말입니다. 저는 그 7개월의 염원이었던 희망의 끈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앞으로 또 다른 희망을 제가 준비할 수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이런 저의 행복을 모든 분들이 다 이루시리라 믿고 또 기원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어쩌면 생각보다 일찍 올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희망이 여러분께 끈을 보내줄 것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얘기가 길어졌네요. 다소 지루하셨을텐데요.. 죄송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우선,

 

1) ‘무엇이라도 해라’입니다.

본인의 목표와 계획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그 계획을 바로 실천하시고,

저처럼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드신다면 자기계발을 위한 그 무엇인가를 하세요

재취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자기계발은 언제 어디서든 본인에게 득이 됩니다.

그리고 구직을 하는 기간동안 자기계발을 하게되면 불안한 마음을 많이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으름을 방지해줍니다.

나의 발전에 필요한 일이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건 다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취업정보를 수집하고 이력서을 제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계속하면서 말이죠.

직접적인 연관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가 구직기간 동안 했던 일들 모두가 저의 재취업에 작은 인연과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배운 것들이 면접에서 저의 대답에 녹아 있을 것이고, 이력서에 작게라도 표현되었을 것이고,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저의 자신감을 좀 더 보여줄 수 있었을 테니까요.

 

 

 

2) 주위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세요

카페지기님께 물어보시고, 전직지원센터에 가셔서 여러분들과 이야기도 해보시고, 지인들에게 구직상태임을 알리고 취업정보가 있으면 꼭 알려달라고 부탁하세요.

구직기간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구직 그 자체이니까요.

 

 

 

3) 좋은 결과만 생각하시고 계속 암기(스스로에게 다짐)하세요

젤 처음 말씀드렸던 넋두리는 혼자서 속으로만 하세요 그것도 아주 잠깐만 하세요

넋두리는 한번이면 충분합니다. 넋두리 할 시간에 신문을 한 장 더 보세요.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곧 좋은 기회가 올거야 라고 계속해서 반복해서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세요. 그래서 주위분들이 '저 사람은 정말 곧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4) 항상 건강하시고 억지로라도 많이 웃으세요

 

 

 

 

 

글재주가 없어 딱딱 키워드만 요약해서 말씀 드리지 못하고 장황한 글이 되어 죄송합니다.

어떤 분은 제 자랑만 늘어놓은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모두들 파이팅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 카페를 들르시는 모든 분들에게 곧 멋진 희망의 끈이 이어질거라 믿습니다.

겨울에 잠잠했던 채용시장도 3월부터는 더 많은 채용공고가 있을거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훌륭한 공간을 만들어주시고 어려움 속에서도 잘 꾸려가고 계시는 카페지기님께 정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달 우연히 좋은 문구를 알게되어 제 책상에 붙여놓고 자주 보고 있습니다.

 

못할 것 같은 일도 시작해놓으면 이루어진다. - 채근담 - ”

 

저를 채찍질하는 지금의 저에게 스승과도 같은 글귀입니다.

여러분들도 늘 좋은 생각, 많은 웃음, 건강한 생활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카페 들르는 일을 소홀히 했는데 앞으로 더 자주 카페를 찾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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