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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취약계층의 취업 이야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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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탈북자 취업에 대해

얼마 전 중국 의대 출신의 조선족 김홍매(37)씨의 한국 적응기가 한 일간지를 통해 보도된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녀는 중국 연변에서 가정의학을 전공할 정도의 수재였지만(중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쟁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 한다) 한국에서는 거의 막일에 가까운 일을 하며 전전해 왔었다.
흔히 말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케이스다.

개인적으로도 몇몇 조선족 동포와 귀화한 중국인 등을 상담해 본 적이 있고, 탈북자 혹은 새터민이라 불리는 사람들과의 상담 경험 역시 있다.
이들과의 상담에서 느낀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원천적 문제'라는 벽이었다.
사실 이들은 능력이 있어도 한국사회에서 좋은 직업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기본적으로 언어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그 이면에는 한국적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과 더 깊숙이는 '극복하기 힘든 이질감'의 감정이 숨어 있는 듯 하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일자리를 얻기도 힘들 뿐더러 얻는다 하여도 단순직 업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어떻게 하자'는 식으로 풀어갈 문제는 아니다.
그저 '한국인이 속이 좁아서' 벌어지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국에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아도 언어적 문제와 문화적 이해, 태생적 이질감은 미국이건 어디건 어쩔 수 없는 해당 세대의 멍에에 가까운 것이라 한다.
또한 새롭게 적응해야 할 당사자들의 마인드의 문제 역시 좀 더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사회적 기업을 중심으로 한 작지만 의미있는 출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단순업무 중심'이라는 한계가 너무 명백하다.

고용지원센터에 외국인 근로자 전담창구가 있고, 일부 지역에 탈북자 관련 취업센터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결국은 좀 더 전문화된 기관의 존재가 필요하고, 지속적인 한국어와 문화 교육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새로운 한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시대이다.
결혼한 쌍의 11%가 국제 결혼이고, 지난 해 탈북자 중 국내 입국자의 수가 2천 8백명에 이를 정도로 이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한국인'으로 섞여 들고 있는 과정에 우리 사회는 아직 이들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소홀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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