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
그림을 제대로 본 적이 언제였던가?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좀 봤던 것이 전부였지 싶다. 그 후로 간혹 미술전시회를 간 기억은 있는 것 같은데 글자 그대로 ‘그냥 스쳐 갔다’.
하지만,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리고 비록 스케치 수준이긴 하지만 가끔 어린 딸과 그림을 그리러 나가기도 한다.
일을 하며 잊어버린 채 살다 오랜 만에 접한 책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는 그래서 기대를 했다. ‘화가의 삶’, ‘인간의 감정’, ‘사회. 문화’, ‘신화, 종교’, ‘미술의 역사’, ‘환상’, ‘자연, 세상의 본질’, ‘창조성’, ‘색’이라는 몇 가지 소주제로 나눠진 테마는 읽기 편하다. 두고두고 볼 요량으로 시작했던 책읽기가 한 달쯤 걸렸나 보다.
일단 초보자를 위한 미술 이야기란 측면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문외한의 입장에서 너무 깊이 들어간 책은 솔직히 괴롭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딱 적절한 만큼의 가이드를 준다. 때론 화가의 삶을 통해, 그림 속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혹은 미술사적인 의미를 통해...
그림이라곤 ‘모나리자’와 ‘만종’, 고흐의 ‘자화상’ 정도만 알던 내겐 더 없이 편하고 친절한 선택이었다. 의외였다. 한번 읽고 다시 훑어본 그림사진에서 내 마음을 가장 끌었던 그림의 작가가 샤갈임을 알게 된 것은... 르누아르나 고흐, 카스파 프리드리히의 그림도 나는 매력 있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미술가들이 살았던 삶, 그들이 고민한 미술의 세계를 보며 늘 어느 영역에서든 시대를 앞서 간 이들의 탁월함과 인간적 고뇌를 보게 된다. 치열한 삶은 영역을 막론하고 매력적이다.
주말엔 딸과 함께 그림전시회라도 가야할까 보다. 갑자기 좀 유식해진 아빠를 어린 딸은 어떻게 생각할까?^^
샤갈의 '생일'
마음에 남다>
- 나는 창문을 열어두기만 하면 됐다. 그러면 그녀는 푸른 공기와 꽃과 사랑과 함께 들어왔다. 그리고 캔버스 위를 날아다녔다.(샤갈의 작품 ‘생일’에 대한 기록 중, 자신의 연인 벨라 로젠펠트를 회상하며, p.133)
-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내가 그리는 것은 꿈이 아니라 삶이다(샤갈, p.133)
- 나는 자연을 재현하지 않는다. 나는 형태 그 이상의 것에 관심이 없다. 자연과의 교감은 고독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빈 캔버스 안에서 상상력은 무한하다.(카스파 프리드리히,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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