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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컨설팅

대기업만이 전부가 아니라구요?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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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만이 전부가 아니라구요? 그럼 당신 아들이나 작은 곳에 보내세요!’

모 신문에서 보았던 꽤나 자극적인 학생들의 반론을 나는 부당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고, 나올 법한 결론이다.

도대체 누가 조건과 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한 중소기업을 먼저 지원하고 싶겠는가?

내가 탓하고 싶은 것은 대기업만을 지원하는 세태는 아니다. 어차피 세상의 게임이란 것이 좋은 것을 먼저 노려보고 안 되면 차선을 가는 것이니까.

내가 문제를 삼는 것은 학생들의 경우, 대기업보다는 자신의 평생 ‘일’이 우선시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아무 자리나 닥치는 대로 지원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선택은 어리석다. 이미 우리 사회의 대기업들은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그런 친구들을 어느 정도는 걸러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느 학교, 어느 과를 나왔건 한 분야만을 노리고 몇 년을 준비해 온 사람과의 승부는 힘겨운 것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기업을 지원하더라도 자신이 가고자 했던 길로만 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오로지 대기업에만 목을 매지 말고, 상황이 안된다고 판단했을 때는 시쳇말로 ‘쿨’하게 다음 기회를 노리고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대기업을 노리는 전략(올드 루키 전략이고 한다)도 감안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미 대기업이 경력직 사원을 더 선호하는 것은 통계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에 채용된 신입과 경력의 비중은 8:2에서 6:4의 비율까지 변화했다. 대기업의 이런 흐름은 적어도 한동안은 더욱 강력해 질 것이다. 같은 신입이라도 경력 같은 신입을 더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대기업 입사를 위해 계속 취업준비를 하는 경우나 혹은 기약 없는 공무원 공부를 하는 경우(이 역시 자기방향성이 잡힌 경우라면 무관하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돈도 벌고 사회경험을 쌓아 다시 한 번 대기업에 도전하는 경우, 어떤 선택이든 당사자의 자유이지만 적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력과정이 보여주는 차이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확연하리라 본다.

결국 문제는 유연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흔히 오늘날을 ‘상대적 박탈감의 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지나치게 강조된 비교의 문화가 학생들의 마음에서 유연함을 빼앗아 간 듯하다.

‘나보다 성적도 좋지 않고, 말도 잘 못하는 친구가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나는...’ 어쩌고 하는 류가 가장 대표적인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인 안정을 위해 유연함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잘못된 판단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선택자가 져야 하는 것이다. 그 아픔은 막상 당해보면 때로 헤어나기 힘들 만큼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그 여파는 생각보다 그 사람 전체의 인생을 흔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내게 어떤 출발점이 가장 어울리는 것인지, 어떤 식으로 직업적 경로를 밟아 나갈 것인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남들이 좋다는 선택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선택이 내게도 반드시 정답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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