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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긍정심리학(부제: 진정한 행복 만들기)/ 마틴 셀리그만 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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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저자이야기:

‘마틴 셀리그만’은 흔히 긍정심리학의 대표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그리고 미국심리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긍정심리학의 역사를 그의 강연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얘기되기도 하는데 긍정적 정서나 몰입에 대한 얘기들이 사실상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서게 한 계기를 칙센트미하이와 함께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상정서를 위주로 연구하는 기존 심리학에 대한 일종의 새로운 시도로서 보다 정상적인 인간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긍정심리학은 최근 ‘개인적 행복’이라는 주제와 맞물려 시대의 큰 흐름을 타고 있기도 하다.

Ⅱ. 책의 주요내용:

- 이제 심리학은 과학 분야에서 삶을 불행하게 하는 부정적 심리상태가 아니라 긍정적인 정서에 대해 연구하고, 개인의 강점과 미덕을 추구하여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한 삶(eudaimonia)으로 이끌어줄 학문이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p.13)

- 긍정심리학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세 개가 있다. 첫째는 긍정적 정서에 대한 연구이며, 둘째는 긍정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로서, 여기에는 긍정심리학의 핵심인 강점과 미덕은 물론 지능과 운동성 같은 개인의 ‘능력’까지 포함된다. 셋째는 긍정적인 제도에 관한 연구이다(p15)

- 행복한 사람은 실제 일어났던 일보다 좋은 일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하지만, 나쁜 일은 대개 많이 잊어버린다. 반면에 우울한 사람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정확하게 기억한다. 말하자면 행복한 사람은 성공과 실패에 대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이다(p73)

- 자신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적합한 장소를 골라 그에 걸맞는 기분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제들은(중략) 비오는 날에 차분한 색상과 조용한 방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중략)

한편 창의성이나 관대함, 참을성 등을 필요로 하는 일, 판촉 기획, 전업에 대한 구상, 배우자 결정, 글쓰기 등은 따뜻한 햇살이 내리쪼이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감미로운 노래를 틀어놓고 안락한 의자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는 게 유리하다.(p76)

- 긍정심리학의 행복공식:

H=S+C+V (H:영속적 행복의 수준/ S:이미 설정된 행복의 범위(유전적 요인 등)/ C:환경/ V:개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p85)

- 당신의 일반 행복도 점수 중 절반가량은 친부모의 성격에 따라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p89)

-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탄탄한 선진국에서는 부의 증가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하찮다.(중략)

당신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돈 그 자체보다 돈이 당신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물질만능주의는 도리어 행복을 저해하는 듯하다. 돈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은 실질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소득은 물론 삶 전체에 대해 늘 부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p100)

- 사람은 날씨에 대한 적응력이 빨라 조금만 지나면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가 행복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열대 지방의 따뜻한 섬에서 겨울을 나게 되면 행복한 나날을 보내리라는 꿈은 거의 실현되기 힘들다(p106)

- 여성과 남성의 평균 행복도는 비슷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행복해하면서도 훨씬 더 우울해한다(p106)

- 당신의 외적 환경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그러한 외적 환경 요소들을 모두 합쳐도 당신의 행복도는 고작해야 8%에서 15% 정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당신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내적 환경들은 많다(p109)

- 인지치료분야의 선도적인 이론가 벡은 인지 작용이 정서를 일으키는 것이지, 정서가 인ㅇ지 작용을 이글어내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중략) 프로이트 학파는 그들대로 항상 정서가 생각을 이끌어낸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인지 심리학자들 역시 생각이 정서를 유발한다고 맞섰다(p115)

- 연구결과 부모가 이혼한 경우에도, 10대 초기나 사춘기에 한정적으로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도였다.(중략) 요컨대 성인기에 겪는 장애는 유년기의 불행한 경험 때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인기에 나타나는 우울, 불안, 불행한 결혼생활이나 이혼, 약물중독, 성적 장애, 실직, 자녀 학대, 분노 등의 원인을 어린 시절의 불행에서 찾는다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p119)

- 과거에 일어난 좋은 일들을 부당하게 평가하고 제대로 음미하지 않는 것과 나쁜 일들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마음의 평화, 안정, 만족을 해치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다.(p124)

- 자신의 과거를 더 행복하게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당신의 과거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날 지적 능력이다. 이 엄격한 결정론은 경험적으로도 근거가 빈약하고 철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런 수동적 태도 때문에 자신을 어두운 과거 속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와 셋째는 정서적 능력으로, 이는 둘 다 자신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일에 관여한다. 과거의 좋은 일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면 그만큼 긍정적인 기억을 강화시키게 되고, 과거의 나쁜 일들을 용서하는 법을 익히면 과거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다.(p143)

- 좋은 일은 영속적이고 보편적으로 설명하고 나쁜 일에 대해서는 일시적이고 특수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힘든 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으며, 자신이 성공했을 때 그 기회를 한껏 살린다.(p159)

- 비관적인 생각에 대한 반박의 과정

A(Adversity):불행한 사건 → B(Belief):왜곡된 믿음 → C(Consequence):잘못된 결론

→ D(Disputation):반박 → E(Energization):활력 얻기(p161)

- 현재의 행복은 쾌락과 만족이 포함된다. 쾌락은 짜릿한 감각적 요소와 격렬한 정서적 요소를 지닌 기쁨으로, 철학자들은 이를 일러 ‘원초적 감정’이라 한다. 황홀경, 전율, 오르가슴, 희열, 환희, 안락함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감정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일었다가 덧없이 사라진다.

만족은 자신이 몹시 좋아서 하는 활동이지만 반드시 원초적인 감정들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에 푹 빠져서 자기 존재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몰입하게 한다.(중략) 쾌감보다 오래 지속되고, 진지한 사고 작용과 해석 과정이 따르며, 습관화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의 강점과 미덕을 발휘하여 얻는 것이다.(p173)

- 쾌락을 향상시킬 수 있는 법칙: 일상생활에서 쾌락을 자아낼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누리되, 되도록 (습관화를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둔감화가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시간 간격을 넓혀 틈틈이 경험해야 한다.(p179)

- 음미하기; 시간 절약과 미래에 대한 설계 때문에 우리는 현재라는 광대한 터전을 잃고 있다.(중략) ‘음미하기’를 증진시킬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추억 만들기/ *자축/ *집중하기/ *심취

네 가지의 음미하기: 칭찬과 축하받기, 은혜에 감사하기, 순간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기, 만끽하기(p182)

- 관심 기울이기: 무심함이 우리 삶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서 시작한다.(중략)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기보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자세를 취하면 우리는 현재라는 시간에 훨씬 더 마음을 쏟게 된다.(p184)

- 만족의 심리적 요소: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도전적인 일이다/ * 정신을 집중한다/

*뚜렷한 목적이 있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는다/

*쉽사리 몰입한다/ *주체적으로 행한다/

*자의식이 사라진다/ *시간가는 줄 모른다/ (p194)

*(개인적으로 하나 보태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효율과 효과를 얻는다?

- 몰입의 핵심은 정서와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중략) 쾌락은 소비로 미래를 위해 아무것도 축적하지 못하지만 몰입은 심리적 성장을 나타내는 정신 상태이다.(p195)

- 몰입 정도가 높은 10대들은 몰입 정도가 낮은 10대들을 훨씬 더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들로 여기며 그들처럼 해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몰입정도가 높은 10대들이 하는 모든 활동이 당장은 재미없게 느껴지지만, 훗날의 삶에서 크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p196)

- 우울증 확산이라는 이상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행복을 얻기 위해 손쉬운 방법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자세를 꼽을 수 있다.(중략) 청소년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더 많은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쾌락을 추구하는 활동을 줄이는 것이다. 쾌락은 얻기 쉽지만, 자신의 강점을 발휘한 산물인 만족은 얻기 어렵다.(p198)

- 강점은 도덕적 특성이지만 재능에는 도덕적 개면이 없다. 일반적으로 재능은 강점만큼 계발하기 힘들다.(p219)

- 강점의 기준

첫째, 시간과 환경에 상관없이 계속 나타나는 심리적 ‘특성’이다.

둘째,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 (강점은 낭비될 수 없고) 이미 좋은 결과를 낳는다(p224)

- 선진국에서이 직장생활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돈이 그 위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p259)

-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바라는 직업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직업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이다.(p267)

- 자신의 직업을 재창조하는 핵심은 천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중략)

자신의 대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어야 비로소 천직으로 삼을 수 있다.(중략)

천직이란 열정 이외에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p269)

- 우울증이 가장 적은 사람은 결혼한 사람이고, 그 다음으로는 미혼자, 한 번 이혼한 사람, 동거하는 사람, 두 번 이혼한 사람 순이었다.(p292)

- 안정된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며 의존하면서도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회피적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애쓰고, 친밀함보다 목적 달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불안한 사람은 집착한다.(p301)

- 환상이 큰 부부일수록 행복하고 안정된 결혼생활을 한다.(중략)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부는 서로에 대한 ‘일그러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p311)

- 바람직한 듣기의 기본 원칙은 ‘정당성의 인정’이다. 화자(話者)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자신이 한 말을 상대방이 이해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에게 ‘이해해’, ‘무슨 말인지 알아’, ‘설마 그럴 리가’ 등의 반응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p316)

- 긍정심리학에서 도출한 자녀 양육의 세 가지 원칙

* 긍정적 정서는 아이가 살아가면서 훗날 활용할 수 있는 지적, 사회적, 신체적 자산을 축적하고 확충해준다.

* 유아기에 자녀의 긍정적 정서를 증대시키면 긍정적 정서가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 자녀가 보여주는 긍정적 정서도 부정적 정서처럼 아이 본연의 특성이다.(p329)

- 부모의 역할 중에서 가장 보람된 일은 자녀의 긍정적 정서와 특성을 계발하는 것이지, 부정적 정서와 특성을 줄이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p329)

- 베일런트 교수는 1939년부터 1944년까지 하버드 졸업생에 대한 추적조사에서 유아기에 집안 일을 돕는 경험이 성인기의 성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잣대라는 결론을 내렸다.(p349)

- 강점의 정향(定向)변화는 생후 6년 이후부터 일어난다. 칭찬, 사랑, 관심을 받을 특정한 성품이나 행동을 알아내면, 그때부터 유아는 자신의 강점을 조각하기 시작한다.(p375)

- 과거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감사와 용서, 그리고 결정론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 정서를 배양하려면 저절로 떠오르는 비관적 사고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박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 현재에 대한 긍정적 정서는 아주 대조적인 쾌락과 만족으로 나뉜다.(p381)

Ⅲ. 느낌:

책의 초입부인 긍정적 정서에서 나타나는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에서 긍정적 정서를 함양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은 일견 진부한 듯 하면서도 신선하다. 이 책 전반의 강점인 다양하고 실질적인 사례의 제시와 함께 특히, 과거에 대한 감사와 용서, 현재의 ‘음미하기’는 개인적으로 유난히 마음에 흔적을 새기며 들어온다.

이 책에 나오는 ‘시간 절약과 미래에 대한 설계 때문에 우리는 현재라는 광대한 터전을 잃고 있다’는 말은 나로서는 내 어리석음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한동안 성취주의자의 모습으로 살았던 나는 ‘왜 체계적인 계획으로 살고 있는, 적어도 30대 후반 이후로는, 내가 현실에선 그다지 행복하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곧잘 빠져들곤 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현실이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늘 현재를 미래를 위해 딛고 가야만 하는 의무감에 젖은 디딤돌로만 생각했고, 눈은 늘 먼 미래에만 맞추어져 있었다는 사실임을 알았다.

수없는 현재가 곧 삶일진대 미래라는 놈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삶이 행복할리 없었다. 그리고 나는 현재를 즐기는 것에 대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타고난 성향상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의 ‘음미하기’를 보고 스스로의 선택이 그다지 틀린 것이 아니었음에 감사했고, 훨씬 정교해진 ‘행복을 향한 도구’를 얻었음에 기뻐했다.

또한 현재의 긍정적 정서를 쾌락과 만족으로 나눈 점, 그 만족을 몰입이라는 통로를 거쳐 얻어내는 것 등의 일련의 과정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마음속 애매한 물음에 답을 주기에 부족치 않은 것이었다.

다만, 마지막 삶의 의미와 목적 부분은 약간 당혹스럽기도 했음은 인정해야겠다.

개인의 행복이란 주제를 쫓아가던 저자가 우주와 신의 섭리, 그리고 윈윈게임과 신을 닮아가려는 인간의 모습을 얘기하리라곤 상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을 읽을 때의 나는 의식적 행복추구를 통해 신을 닮아가려던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철저히 개인적인 소자아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읽어낸 것이다.

지금 당장에 이 부분을 평할 논리는 없으나 내가 만약 이 책을 좀 더 나이 든 후에 찾아본다면 이 부분의 주제 때문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각자의 행복을 통해 보다 아름다운 큰 지향점을 사회전체가 찾아가는 모습, 아마도 이것이 저자 마틴 셀리그만이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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