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생/ 김창기 著
저자에 대해:
1959년생의 저자 김창기는 서울대 학생편집장을 거쳐 조선일보에서 근무를 했다. 이후 2004년 8월 19년만에 45세의 나이로 조선일보를 자신의 표현처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한 후 중년실직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어 보고파 이 책을 집필했다.
현재 삶의 의미와 행복, 그리고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포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기억에 남다:
- 45세 조지 포먼, 마이클 무어를 상대로 세계헤비급챔피언 자리에 다시 복귀하다.(p46)
- 2007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고령화종합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가구의 25%가량이 절대빈곤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구의 평균소득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36만원에 불과했다(p68)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1998년 IMF 환란 여파로 조기퇴직한 사람(당시 연령 45~54세) 약 26만명 중 5년 뒤에 재취업한 사람의 비율은 10명중 3.7명에 불과했다. 또 다른 3.7명은 자영업자로 변신했으며 나머지 2.6명은 여전히 실직상태였다. 특히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 출신자의 재취업률은 더욱 낮았다(p70)
-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에 부가가치세를 납부한 전국 음식점 약 56만 6000곳 중 10년 이상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7.3%에 불과했다. (10년 이상 영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이렇게 적다) (p72)
- 2005년 자영업자 약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3%가 ‘창업 준비기간이 3개월 이하’라고 대답했다(p73)
- 다니엘 핑크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2001년> : 미국에서는 전체 노동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300만 명이 조직을 이탈해 독립노동자(대부분 전문적 지식근로자)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제조업 근로자 수의 2배이다(p74)
- 영국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2005년 10월> 미국 쉘 석유에서 55세, 60세, 65세에 각각 은퇴한 3500명을 26년간 관찰한 결과, 55세에 퇴직한 사람은 60세, 65세에 은퇴한 사람에 비해 퇴직 후 10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76)
- 신자유주의의 대변자인 IMF는 환란 직후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고 이는 일차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중략)
2006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자료에 따르면 1997년 환란 이후 7년간 대기업, 공기업, 금융회사 등 대졸자의 취업선호도가 높은 직장의 일자리가 27만 여개나 줄어들었다.
봉급생활자의 우상인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에 다니는 종업원 수가 환란 이전인 1997년 157만 9000명에서 2004년에는 130만 5000명으로 27만 4000명(17.4%)이 감소했다.
2007년 2월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직장을 떠나는 비자발적 퇴직건수가 환란 이후 7년 만에 2배로 증가했는데, 1998년 61만 4992명에서 2005년 124만 8681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조건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전체 노동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비정규직의 수치는 2008년 말의 경기불황을 기준으로 조금 줄었다)
연간 풀타임 근무도 2007년 2월 통계청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취업경험이 있는 15세 이상 인구 2582만 명 중 1년 내내 취업한 사람의 비율은 68.5%애 불과했다. 1년 내내 일한 사람이 노동인구 10명 중 7명이 채 안 되는 것이다.
2006년 3월 한국사회학회 중산층 포럼의 한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평균근속 연수는 5.6년으로 일본(12.2년), 영국(8.1년), 미국(6.6년)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 즉 고용불안은 거의 세계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p94~95)
- 중년실직은 한국인의 삶에서 일상이 됐다. 한국 남성은 청년기에 군대를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황금기에 중년실직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p96)
- 일본에서 시작된 종신고용제는 미국에서 1950~70년대를 거치며 정착됐다. 사실상 이는 어느 국가에서나 고도성장기에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중략)
기업경영의 정도로 여겨졌던 종신고용제는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중략) 종신고용제의 폐기는 회사와 노동자가 더 이상 ‘한 가족’이 아님을 의미한다(p100~102)
- 1980년 이후 미국에서만 약 20년간 4500만의 사람들이 정리해고됐다(안드레스키 프레이저 <화이트칼라의 위기/ 2002년>)
일본 총무성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6년 3월 말 일본의 노동자 5407만 명 중 비정규직이 1633만 명으로 조사됐다. 일본노동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영국은 이미 2000년에 전일제 직장인이 전체 노동력이 40% 수준에 불과했다(p105~107)
- 90세 인생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45세는 인생의 절반이다(p114)
- 한국의 중년실직: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한국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 한국인구의 약 17%)의 결합(p116)
- 피터 드러커 인용: 2020년쯤 선진국들의 제조업 생산력은 2배로 증가하는 반면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수는 전체의 10~12%선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에 비해 지식기술자는 40%선으로 올라설 것이다.(현재 미국 지식근로자의 수는 추정치 33%로 미국제조업 종사자의 2배 수준)
※ 전 한국은행 총재 박승의 방송 강연 ‘한국은 1989년에 제조업이 피크였다’(p118)
- 신자유주의는 정부에 의한 유효수요 창출, 복지정책과 완전고용 등을 강조하는 케인즈의 수정자본주의가 1970년대 들어 한계를 드러내면서, 영국의 대처수상 집권시부터 경제정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경제에 대한 국가 규제를 반대하고 국가역할의 축소를 주장한다. 철저히 시장을 통한 자유경쟁을 신봉하며, 정부지출을 대폭 줄이는 긴축정책, 복지축소, 조세감면, 공기업 민영화, 노동시장 유연화, 노조세력 약화 등의 구체적 정책을 제시한다.(중략)
신자유주의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빈부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것이다(p124)
-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25년에는 90.6세 정도로 평균수명이 늘어날 것이다.(중략)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를 초과)에 진입한 데 이어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 초과)를 거쳐,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초과)에 진입하게 된다(p127)
- 지식사회의 도래는 전일제 일자리의 감소와 맥을 같이 한다.(중략) 지식근로자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이탈이다. 이미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제조업 일자리가 줄면서 복합화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p135)
- 이미 권력은 정부에서 시장으로 넘어갔다(노무현) (p140)
- 7년마다 지식의 양은 두 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속도는 점점 빨라져 2030년이면 72일마다 지식의 양이 두 배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자크 아탈리) (p147)
- 제3의 인생이 요구하는 방향은 크게 3가지다.
1. 조직에 의존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살아라
2. 개인적 능력을 극대화 하라
3. 삶의 방향을 잘 설정해서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라(p152)
- 2007년 7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5~7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 평균 퇴직연령은 53세였다.(p161)
- 한국의 취업자 수를 2200만에서 2300만 명으로 볼 때, 프리 에이전트는 전체 노동인구의 약 60%인 1336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비정규직 근로자 736만 명과 자영업자 600만 명으로 , 다수가 전일제 직장인보다 소득이 낮으며 더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공병호, 1인 기업가로 홀로 서기 中) (p175)
- 낡은 성공관은 다수가 성공할 수 없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중략)
서열화하는 성공관은 본인이 ‘획득’한 것이 아니다. 대개 성장기와 학창 시절에 부지불식간에 ‘주입’된 것이다. 즉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자신이 원해서, 자신이 고민한 끝에 얻은 성공관이 아니다.(중략)
낡은 성공관은 시대착오적이다. 다양성의 시대에 획일적 잣대를 들이대는 격이다.
또 낡은 성공관에 의한 성공은 당사자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결국 서열화하고 비교하는 성공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성공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p219)
- 인간의 뇌세포는 출생 이후 지속적으로 파괴되며 나이들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뇌세포의 파괴가 두뇌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좋다는 것이 의학적 결론이다. 인간의 뇌에는 대략 1000억 개의 뇌세포와 100조 개의 시냅스가 있다. 연구결과 뇌세포는 하루 10만 개씩 파괴되지만, 이런 속도로 뇌세포를 다 파괴하려면 무려 2700년이 걸린다. 결국 뇌세포 파괴는 생존시 두뇌활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사람들이 건망증을 나타내거나 깜빡하는 것은 일종의 질병이거나 뇌 작용의 자연스런 현상, 혹은 부주의일 뿐이다.(p226)
-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도전 받을 때 가장 잘 작동하며, 근무스케줄이 꽉 찼거나 갑자기 너무 한가해진 상황에는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p243)
- 성공한 조기은퇴자들은 은퇴 후의 삶이 좋지 못했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영적 생활을 위해 30~50대에 자신의 사업체를 팔아 버린 사람들은 나중에 대부분 이혼했다고 한다.(밥 버포드, 하프타임 2)(p243)
- 제3의 인생에서 인생 이모작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수명은 길어진 반면, 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더 짧아졌다. 그러다보니 전직 혹은 은퇴하는 시점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며, 그 시점을 계기로 삶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인생이 2개 혹은 그 이상으로 나눠지는 것이다.(p251)
- 평상시에는 취미 역할을 하다가 비상시 직업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특기를 길러놓자. 직업보험이 될 수 있다(p280)
내 생각:
전반적으로 적지 않은 자료와 세부적인 근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매력이다.
스스로 체험을 통해 접해 본 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것 역시 생각보다 참고할 내용이 많았다.
다만, 곳곳에서 중복되는 인용이 눈에 띄고, 핵심적인 내용에 있어서 자신의 주장과 인용과의 구분이 선명치 않다.
그리고 세부적인 내용이야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일부 부분들에서, 예를 들어 ‘새로운 삶의 전략’과 같은 핵심 말미에서 전체의 임팩트가 떨어지는 평이한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중년실직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한번쯤 참고할 만한 책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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