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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40대에 다시 쓰는 내 인생의 이력서/ 한근태 著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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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다시 쓰는 내 인생의 이력서/ 한근태 著

저자.

이 책의 저자 한근태님은 한국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인물이다. 또한 럭키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우자동차에서 39세에 최연소 이사란 타이틀을 달기까지 했으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그만 둔 후 40대 초반에 컨설턴트란 길로 들어선 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 리더십 센터 소장을 거쳐 현재는 한스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프리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구조.

이 책은 일과 가족, 그리고 삶이라는 세 가지 큰 타이틀로 나누어지는데, 대부분은 저자의 실제 경험 속에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개인의 경험에 따른 일반적 나열의 형태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자신의 아내와 딸의 자필칼럼을 넣어 가족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버지의 변신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느낌.

일단 저자의 프로필만 봐도 누구나 한번쯤 시선이 갈 만 하다. 대기업 최연소 임원에서 갑자기 급여 한 푼 못 받는 컨설턴트로의 전환은 충분히 극적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는 결국 자신의 새로운 인생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의 중심을 이룬다. 충분히 매력적인 모티브이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쩌란 말인지...결국 이 책도 어쩌면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와 같은 자전적 자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40대 이후에도 세상의 ‘상위권’에 서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눈여겨 볼만한 이야기일 듯하다.

마음에 남다.

- 40대여 하프타임 휴식을 가져라

- 강요된 남성다움

1)감정을 절제하는 것

2)책임감

3)혼자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

4)술을 잘 마시는 것

이런 강요된 남성다움 때문에 정말 매력 없는 아저씨로 늙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나이가 들면서 무표정, 무관심, 무감각한 화석 같은 존재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보다 주위에 비치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감각기관이 퇴화하여 ‘좋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뚜렷이 싫은 것도 없는’ 밋밋한 사람이 되어가기 십상이다.(p33)

- 30~40대 한국 남성들의 삶은 한 마디로 인간의 삶이라기보다는 기계의 내구성 테스트처럼 느껴진다. (중략) 일체의 휴식이나 재충전 없는 극한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마루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34~35)

- 유류상종: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폐쇄성과 비슷한 부류끼리만 모이기 때문에 자극없음

잡종강세: 창조, 아이디어, 자극을 통한 깨달음은 다른 것과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서 배우고, 받아들이고, 어울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다.(p44)

- 아무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소비자는 누국이고, 판매 경로가 어떻게 되고, 또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 기업을 홍보하고 제품을 마케팅 할 것인가? 또 내부 사람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인가?(p57)

- 저는 입사하는 날 퇴사 날짜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3년 되는 날 결심을 실행에 옮겼지요. 뚜렷한 목표가 있는 만큼 회사 일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남들은 회사가 자신을 너무 부려먹는다, 무리한 요구를 한다, 월급을 적게 준다고 불평했지만 저는 돈을 받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즐거웠습니다(어느 후배사원의 변/ p60)

-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 무언가를 잃을 용의도 있어야 한다.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고통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올 때 가능한 것이다.(중략)

아무런 위험을 겪지 않았는데 어느 날 회사가 멋지게 바뀌고, 경영진이 개과천선하고, 외면했던 고객이 다시 찾아오고, 삶의 질이 확 올라가고, 자신이 원하는 그런 세상이 오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No pain, no gain! No risk, no return!(p70)

- 한국 기업에는 관리자가 너무 많네요. 자신은 일을 안 하면서 남들이 일을 잘 하는지 감독하고 보고 받고 상사와의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저 사람들의 역할이 뭡니까? 저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합니까? 무슨 주특기를 갖고 있습니까? 저 사람들이 없으면 기업에 무슨 일이 벌어집니까?(중략) 그들은 단지 입사한지 오래 되었다는 이유로 지금의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제 얘기가 틀립니까?(어느 미국인의 말/ p74)

- 편안한 직장일수록 퇴직 후에는 할 것이 없다. 입사하고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회사가 그들을 잘 돌보아 주니 별다르게 노력한 이유가 없다. 노력할 이유가 없으니 그저 시간 보내기는 좋았다. 별다른 노력 없이 수 십년 간 놀다 보니 경쟁력이 생길 리 만무하다. 직함은 그럴듯해서 지점장이나 무슨 기업의 상무지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그 사람만이 잘 하는 일은 사실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많다.(p77)

-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들과 그 아버지들의 실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당신 아들은 아버지와 상의를 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92% vs 4.2%) 감정교류가 필요하다 (p94)

- 은퇴 후 새로운 직장을 알아 보고, 새로운 업종을 생각해 보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모두가 가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 당신의 가정은 당신이 없는 상태에 다들 익숙해 있다. 당신의 자리가 없는 것이다.(p111)

가족간의 관계에서도 은퇴 후는 새로운 역할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 집구석에서 살림만 하다 보니 남편이 얼마라 고생을 하는지, 사회란 곳이 얼마나 힘든 곳인지 이해를 못한다고 푸념하는 분들도 많다. 그렇게 말하는 분들은 이제까지 바깥 일에 대해 얼마나 아내에게 이야기해 왔는지 궁금하다.(p120)

- 피터 드러커는 ‘첫 직장에서 자신의 직업을 찾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삶이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p142)

-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다보면 서서히 생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글로 옮기면 다시 한 번 정리가 된다. 정리가 안 된 생각은 글로 옮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짧은 글이 긴 글보다 어려운 것이다.(p157)

- 이미지(image)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이마고(imago)이며 그 뜻은 ‘마음의 모양’을 의미한다.(p167)

- 육체는 길들일 수 있지만 얼굴은 길들일 수 없다.(중략) 얼굴은 우리의 본성을 반영한다. 처음에는 젊음이라는 매력으로 그 본성이 가려져 있다. 그러나 젊음이 사라지면 마음 속에 있던 나쁜 것들이 얼굴 표면에 드러나게 되고, 곧바로 그곳에 각인된다.<프랑스와즈 지루>(p168)

- 세상 살 맛이 안날 때, ‘유서쓰기’를 해보라.(p177)

- 지식의 반감기가 줄어든 것은 지금 시대의 가장 확실한 변화이다. 예전에 비해 지식의 효용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나이든 사람이 젊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최초의 세대가 지금의 세대이다.(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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