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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경력전환, 그리고 복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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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가 한번쯤 경력을 바꾸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보기 쉬운 일인 것이다.

새로운 경력전환은 위험하고 두려운 만큼, 설렘도 있는 과정이다.

때로는 자발적으로, 때론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길들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우리 삶엔 탁월한 선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정에선 합당했지만 결과론으로 보면 잘못된 선택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인생이, 경력이 무슨 장기판의 말처럼 한번만 물러달라고 조를 수 있는 것도 아닌 바에야 선택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은 생각보다 좀 무겁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지만, 예전 경력으로의 복귀를 꿈꾸는 분들이 있다. 애초에 특별한 노하우가 없던 분야라면 그러기도 힘들지만 나름 노하우를 쌓아왔던 분야, 혹은 남들이 탐낼 만한 직종이라면 시간이 지났어도 그냥 버리긴 아깝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다른 반응을 보인다.

예전 경력이 아무리 좋았더라도 다른 일을 하며 짧게는 3, 길게는 10년 이상을 보냈다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와 그런 점에서 타협이 전혀 안 되는 이의 경우다.

 

후자처럼 타협이 안되는 경우는 아주 쉽고 선명한, 그러나 현실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한다. 내가 5년 전에, 10년 전에 이 정도 수준의 직급이었고, 이 정도 수준의 급여를 받았으니 그 만큼은 아니라도 비슷하게는 받아야겠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쉽게 설득할 수가 없다. 바로 설득을 하려 들었다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 쉽고, 그렇게 되면 결과는 아주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요령있게, 자존감에 상처입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컨설턴트의 의무가 아니냐고 얘기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 쉬운 주문도 아니다. 통상적으로 컨설턴트가 흔히 쓰는 방법은 시장이 당사자를 가르치도록 잠깐 내버려 두는 것이다. 열심히 지원을 하는 케이스라면 3개월 정도면 시장파악이 되고, 현실감이 돌아온다. 간혹 지원도 열심히 하지 않는 분이 이런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면 위험하다. 6개월 이상을 아주 쉽게 보낼뿐더러 심리적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다.

 

당신이 오너라면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을 굳이 채용할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면 답은 간단해진다. 그들도 자신 같은 경력을 선뜻 뽑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그가 자존감을 달래는 동안, 공백은 길어지고 시장조건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경력전환 후 복귀를 꿈꾸는 이들에게 최우선 과제는 최대한 빨리 끊어진 경력을 유사한 경력으로 이어붙이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간은 결코 그들의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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