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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가정생활과 일의 양립은 가능할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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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들이 지닌 추악한 비밀을 인사계통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수많은 최고 경영자들도 알고 있지만 결코 입밖에 내지 않는 비밀. 그것은 가족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골칫거리이며 방해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기업들은  근로자의 자녀를 미래의 일꾼으로 여긴다기 보다 죄수복을 입혀 놓은 근로자들이 가진 사치품쯤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책상 위에 자녀의 사진을 올려 놓는 것은 무방하나, 그 아이들이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빼앗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알 지니 <일이란 무엇인가> 中에서




한번쯤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충실한 가정생활과 역량있는 회사인간으로서의 생활이 병립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회의를 가져 본 일이 있을 것이다.

평일 저녁, 어쩌다 운좋게 야근이 없는 날이면 꼭 술자리가 잡힌다.  술자리가 잡히면 당연히 늦은 귀가와 이튿날의 피곤한 출근이 이어지고, 그러나 그도 직장업무의 연장임을 우리사회에선 부정하기 힘들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 가서 아이들과 놀아야 한다.  물론 거시적으로 그것이 아이들을 위해 노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어디 그것이 쉽던가?  몸과 마음은 늘어지고 그냥 맥주라도 한 잔 마시고 세상 모르게 뻗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뭘하는지도 모르게 가족, 친인척을 챙기다 보면 몸과 마음은 쉬는 날도 어김없이 녹초가 되고, 누군가의 표현처럼 '감사합니다! 드디어 내일 출근이군요' 하는 심정이 되기도 한다.

알 지니의 책에서 나온 표현은 조금은 극단적인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과히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 것도 현실에선 부정하기 힘들다.
결국 직장인들은 능력을 인정받는 것과 집안에서 화목을 추구하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에는 점차 회사에서 그 무게중심이 가정으로 옮겨오다가 일련의 경제위기 속에 또 다시 직장인들을 갈등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러한 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한 가지 애용하는 방법은 있다.
일단 자신의 우선순위가 분명하다면, 어차피 양립해야 할 나머지 다른 존재가 원하는 몇 가지의 '최소한의 필요'에 대한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다.
그렇게 최소한의 기준에 어울리는 적정선만 지켜낼 수 있다면 어느 한쪽으로의 지나친 쏠림을 경계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엔 이른 바 '탁월한 성공'은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타협이란 대체로 어중간한 것이어서 하나에서의 완성을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로지 적절한 자신만의 행복에 만족할 사람만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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