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이 무엇일까? - 2030직장인들의 퇴근 후 시간활용에 대해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서 2030세대 직장인들의 62.8%가 퇴근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학원수강 등 자기계발’을 꼽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중의 절반인 49.4%가 실제로는 집에서 쉰다고 한다. 이유인즉 80%가 넘는 이들이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아서’, 그리고 ‘회사생활만으로도 피곤해서’라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전제를 하고 지나갈 부분이 있다.
도대체 ‘자기계발’이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직장인들이 그토록 원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그럼에도 그토록 행하기 어려운 것일까?
원래 일반인들이 흔히 헷갈려 하는 ‘계발’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인간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재질, 재능 등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일깨워 주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들 물리적인 의미인 ‘개발’과 혼용해 잘못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기계발’이란 결국 ‘자기 내부에 잠재된 재능, 재질 등을 끌어내는 어떤 것’이란 얘기인데, 여기에서 한번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 모든 자기계발이 학원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되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어디 학원에서만 배워야 하는 영어나 각종 자격증관련 능력들뿐일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대인관계도 익혀야 하고, 돈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철학적 고민도 한번쯤 해야 한다.
정말로 이 시대의 직장인들은 이런 것들이 자기계발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것들 역시 학원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요즘 사람들은 분명히 이전 사람들과 비교해 아주 좋은, 적어도 ‘편리한’이란 단어는 분명히 적용할 수 있는 세대에 살고 있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우리가 모르는 어떤 사안, 혹은 도움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아주 쉽게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모을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간의 돈만 있으면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과 관련해 잘 쓰여진 책 한권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시간을 내는 일에 너무 인색하다는 것이다.
정시퇴근을 하지 않아도 전철 안에서, 아니 하다 못해 집안 화장실 한 켠에 책 한권쯤만 놓아두어도 ‘자기계발’은 시작될 수 있다.
정말로 우리 직장인들은 책을 읽거나 궁금한 자료를 조사하거나에 ‘낭비’할 시간이 없을 만큼 탁월한 시간관리를 하고 있는 걸까?
또 한편으로 ‘회사생활만으로도 피곤해서’란 이유도 설득력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어쩌면 정말 직장인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준비할 미래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자기계발과 관련한 직장인들의 변명을 보자면 마치 시험 준비를 앞둔 학생이 책상이 마음에 들지 않다거나, 새로 산 문제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집안에 공부할 분위기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말을 하는 10대 수험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변명만 하고 있어야 할까?
세상은 저렇게 무섭게 우리를 독려하며 옆을 지나 질주하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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