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46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 (채근담 中에서) 문득 새벽에 작업을 하다가 이 글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특별히 아주 어렵다거나, 그렇다고 성공을 논할만한 단계도 아니지만 이 말에 담긴 지혜는 곱씹어볼 만 합니다. 제 일과 관련해서 보면, 저 역시 처음 이 분야로 진출했을 때, 그리고 한 동안 이 업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 절실함은 도박판에 거의 모든 것을 ‘올인’한 사람의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올 때는 전례가 없고, 기약이 없는 자격시험을 준비하며 기다렸고, 거기에 더해 언제 채용공고가 나올지도 모르는 고용지원센터 채용까지...불확실한 첩첩산중을 건너온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식하고 용감한 인내였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갔던 고용지원센터를 떠.. 2015. 6. 10.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著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著 책을 말하다> 강신주라는 사람은 어느 새 꽤 유명한 대중적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어 볼 기회가 없던 중 독서모임을 통해 접하게 된 책이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처음 접해 봤지만, 개인적으로 강신주의 강의보다는 책이 훨씬 느낌이 좋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지게 됐다. 일단 이 책의 최대 미덕은 어려운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짧게짧게 그들의 주요한 생각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를 했다는 것이다. 하이데거, 칸트, 들뢰즈, 니체같은 이름만 들어도 왠지 속이 울렁대는 이들의 철학적 핵심들이 쉬운 예시와 함께 잘 녹아 있다. 다만, 깊이가 없는 독자다 보니 이게 어느 정도 깊이인지에 대한 감은 별로 없다. 어쩌면 철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수박 겉핥기 일 수.. 2015. 5. 27. 정년 예비자 교육 혹은 생애설계 교육에 대한 생각 정년 예비자 교육/ 생애설계 교육에 대한 이런 저런 단상(斷想) 퇴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대기업들의 정년 예비자 교육이나 혹은 재직자를 위한 생애설계교육이 한창입니다. 저 역시 최근에는 이런 강의들로 바빴습니다. ‘퇴직 후 직업문제’가 제 주요 강의분야 중 하나입니다만, 이 강의는 할 때마다 매번 고민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 하나, 사람은 정말 바뀌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직접 당하기 전에 기존의 자신을 버리고 미리 새로운 상황을 대비한다는 것은 말보다 훨씬 어려운 것입니다. 짧게는 20여년, 길게는 30년이 넘는 시간들을 몸에 쌓아 온 것들이 단단한 철갑처럼 몸을 두르고 있습니다. 강사는 짧은 시간, 어떻게든 이 단단한 갑옷에 균열을 내보려고 합니다만.. 2015. 5. 26. 길을 걷다, 길을 찍다 길을 걷다, 길을 찍다 길을 좋아합니다. 사진을 보면 대개 길 사진이나 풍경 사진이 많습니다. 사람도 좋아하는데 초상권 문제로 잘 찍지는 못합니다. 길과 사람은 묘하게 '삶'이라는 단어로 통하는 기분이 듭니다. 사람의 삶이란 저도 모르게 오랜 시간 마음을 쏟아 온 주제입니다. 그 수단으로 '직업'이란 걸 택하게 됐지요. 직업은 가장 선명하게 한 사람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입니다. 사람의 삶과 직업은 떨어져 진행되는 것이 아니지요. 혹여 그 사람이 그 일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을 때조차 직업은 그 사람의 삶을 대변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직업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삶이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길가의 꽃처럼 작지만 아름답게 핀 누군가의 삶도 보이지요. 그럴때 전 제 직업이 좋.. 2015. 5. 19.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2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