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15 천권의 책을 읽어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 “천 권쯤 책을 읽었는데도 세상이 바뀌는 게 없네” 예전 어떤 분이 내게 한 말이다. 연배도 나보다 있으셨고, 직급도 높았던 분이라 내가 뭐라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라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런 경우가 있다. 뭔가 노력을 한 것 같은데 결실이 없는... 가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보게 된다. 국내 성인 평균 독서량이 연간 7.5권(2019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이라는 시대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가끔 ‘읽어도 너무 많이’(?) 읽는 분을 볼 때 의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연간 몇백 권을 넘나드는 분들도 종종 있다. 독서가 취미라 할 정도면 수긍이 가면서도 한편, 과연 그게 제대로 된 책 읽기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 송나라 시인.. 2021. 3. 3. 몸이 먼저다_한근태 著 몸이 먼저다/ 한근태 著 책을 말하다> 개인이 만드는 상황은 모든 것을 달리 보게 한다. 몸이 아픈 상황에서 읽는 몸에 관한 글은 구구절절 옳은 소리고 후회와 아쉬움을 남긴다. 이 책은 경영자 출신의 한 1인 기업가가 남긴 몸의 개선에 관한 숙고의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이다. 한때 역시 몸에 문제가 많았던 사람이 자신의 몸을 개선해 나가면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그것을 통해 삶을 바꾸는 기록과 통찰을 담았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 우리는 늘 자신의 몸에 대해 인색하다. 가슴성형을 하고 지방제거를 하는 것은 몸에 대해 베푸는 행위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마음 속 허상을 채우는 작업일 뿐이다. 진짜로 몸을 채워줄 노력들, 예컨대 운동을 하고 좋은 것을 먹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일련의 과정들은 지루하.. 2019. 5. 13.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변화경영연구소 共著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변화경영연구소 共著 책을 말하다> 2012년 말 쯤으로 기억한다. 구본형 선생님의 ‘공부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어 당시 마포에 있던 변화경영연구소에서 운영하던 커피숍(이름조차 희미하다)에 들렀다. 저녁 행사였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고, 나는 운 좋게 한 가지 퀴즈를 풀어 구본형 선생님과 인증 샷을 찍을 기회를 얻었었다. 흔쾌히 사진을 찍어 주시던 선생님께 간신히 “제가 힘들었던 시절, 선생님의 책으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라며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화질은 엉망이었지만...그렇게 찍은 한 장의 사진은 큰 의미가 있었는데...아무래도 나랑은 그 정도의 인연이셨던지...희한하게도 그 사진만 어디로 갔는지 잃어버리고 말았다. 꽤 어려웠던 시절, 얼굴조차 .. 2018. 12. 30.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著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著 책을 말하다> ‘시로 납치하다’는 ‘류시화’라는 이름만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조차 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브랜드 파워가 그의 이름에는 있다. 놀랍게도 내 집 소박한 책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책이 류시화의 책이었다. 시인으로서의 능력 못지않게 좋은 시들을 엮어 내는 그의 능력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등에서 이미 증명이 된 셈이다. 당연히 이 책에 대한 내 기대치도 높았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에 그가 엮었던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가 인용한 각각의 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이라는 것이다. 묘한 일이다. 더 정성들여 생각을 엮어내고 썼.. 2018. 10. 1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