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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컨설팅

40대 두 남자를 떠나 보내며...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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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사이에 내가 알던 두 남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도 모르고 그저 ‘나’라는 사람과의 작은 연결고리만 공통점으로 가진 보통의 대한민국 40대 가장이었더랬습니다.

그런 그들은 이제 지금은 이 세상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저라는 매개체 외에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이란 것이 알게 모르게 그들의 삶과 죽음을 갈라놓은 일에 일조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은 저의 친구였습니다.

1년 전 쯤 실직을 했다 했습니다. 아쉽게도 명색이 커리어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진 친구라는 작자는 그런 내용도 몰랐었습니다.

죽고 난 후에야, 그것도 자살이라는 상상치 못한 방법으로 한때 같이 웃고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떠난 후에야 그런 사실을 알았지요.

아마도 단순한 실직의 문제만은 아니었을듯 합니다.

거기에 일과 관련된 돈 문제도 있지 않았나 하는 모호한 추측만 해봅니다.

그것이 무엇이었건 아주 외로운 마음으로 떠났을 터이지요.

오죽했으면 어린 딸과 아내를 두고 그런 방법을 택했을까요...‘자살’이라는....

영정에 올려진 그의 사진은 그런 곳에 걸리기엔 너무 젊었습니다.

또 한 이는 한때 저를 이 분야로 들어오게 해 준 분이었습니다.

그분이야 그분 나름의 생각과 사정이 있어 뽑았겠으나 제게는 또 다른 인생의 길을 열어 준 셈이 되었던 분이지요.

그분의 나이 역시 기껏해야 40대 중반.

갑작스럽게 종양이라는 것이 발견된 후 꽤 오랫동안 휴직을 했다 들었습니다.

그러나 두 아이를 둔 아버지...아마도 다시 일을 해야 했겠지요.

공무원도 아닌 터에 긴 시간을 기약 없는 휴직으로 마냥 지낼 수도 없었을 것이요. 돈도 필요했겠지요.

그래서 기껏 ‘악화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말에도 복귀를 결심했겠지요.

하지만 세상에 만만한 일이 있던가요?

어려운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그 속에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암이란 놈은 악화가 되었다 하더이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홀연히, 마치 원래부터 세상에 없었던 듯이 사라졌지요.

이번에도 아직 ‘그의 영정사진은 너무 젊다’란 느낌에 마음이 아릿했었습니다.

죽음과 연관된 세상의 인과관계를 굳이 따지고자 들자면야 연관없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이번에는 삶을 위한 ‘호구지책(糊口之策)’이란 것이 꽤 모질게 작용한 듯합니다.

일이란 것은 이렇게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은 미칩니다.

그저 알고 지나는 사람과 모르고 지나는 사람들의 생각차이만 있는 것이지요.

일에는 밥벌이의 수단이라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밥벌이의 진지함’이 온 세상의 사람들을 다 덮어버린 것 같은 세태가 오늘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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