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
가장 먼저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꽤 구체적이다’라는 것이다. 보통의 1인 회사, 1인 기업과 관련된 책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준비하고 떠나라’는 식의 두루뭉술한 얘기가 많다.
사실 두루뭉술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있지만, 나름 이 책은 1인 회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경제적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나 책 쓰기, 혹은 커뮤니티 활용 등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변화경영연구원 출신이니 ‘글을 잘 쓰는’ 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을 터이지만, 영화를 활용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 역시 독특하고 참신했다.
다만, 나름의 의미를 가진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1인 회사, 특히 지식기반의 1인 회사를 운영하려는 분들이라면 이 내용들을 다른 책들과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맞춰 맹렬히 검토할 필요는 있다. 막상 1인 회사를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격렬한 모험의 과정의 거쳐야 한다. 애초에 비단길로만 갈 가능성도 없거니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성에 확신을 가질 때쯤이면 가족이라는 요소가 또 하나의 심각한 중력요인이 된다.
조직에서 생계를 부양받던 자(특히, 나름 괜찮은 부양을 받던 자)가 모든 것을 뿌리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진정 ‘혁명’에 가깝다. 그 험한 늪을 건너는 것은 간단한 각오와 이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심적으로 극한의 스트레스로 치달릴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와 시간관리의 배분 문제(대개 혹독한 과로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심적으로 언제나 쫓기기 때문이다) 등으로 시달리면서도 자신만의 ‘일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1인 회사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이 꽤 많이 담긴 책이다. 본인이 8천 시간 이상의 수련을 통해 독립의 과정 속에 있는 이이니 한번쯤 귀기울여봄직 하다.
(1인 회사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느낌의 외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남다>
- 구본형 변화경영사상가의 말을 빌자면 1인 지식기업가란 ‘스스로 고용하는 자’를 말한다. 그에 따르면 1인 지식기업가라고 해서 반드시 직장을 나와 개인의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 소속되어 있건 조직 밖에 있건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고용을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고용당한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한 이슈인 것이다.(p.12)
- 찰스 핸디는 <코끼리와 벼룩>에서 대기업은 코끼리로, 1인 지식기업가는 벼룩으로 비유하였다. 거대하고 덩치가 큰 코끼리와 그에 비해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벼룩 한 마리, 이것이 1인 지식기업가의 존재감이라고 한다면 좀 슬픈 일이다.(중략) 핸디는 덩치가 커서 느린 속도감을 대기업의 단점으로 꼽았다. 그 단점이야말로 1인 지식기업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장점화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며, 1인 지식기업가들은 ‘발 빠르게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강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p.12~13)
- “인생에서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_간디(p.32)
- <아비뇽의 처녀들>은 미술계에서 일대 전환점을 그리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발견된 피카소의 소장품 중에서 이 작품을 그리기 위한 스케치 노트 8권이 발견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것은 미술계의 신동 피카소가 한때 반짝 스타가 아니라 길이 빛나는 거장이 될 수 있었던 연습과정으로서, 중세시대의 선배 거장 미켈란젤로가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세상이 안다면 (사람들이 자신을) 그다지 존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게 만든다.(p.40)
- 낭비되는 장점을 ‘그늘에 놓인 해시계’라고 표현했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인생의 진정한 비극은 충분한 강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데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p.50)
-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발견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세 가지 전략
* 전문성/ * 진정성/ * 네이밍과 슬로건(p.69~75)
- 프리랜서로 생존하기 위해, 알맹이에 속하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중략)
‘주승천’이란 ‘주력, 승부, 천직’의 3단계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천직을 실현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중략)
우선 주력 비즈니스는 현업과 연결되어 만약 회사를 나오더라도 바로 밥벌이로 연결될 수 있는 일이고, 승부 비즈니스는 주력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더해져 말 그대로 세상에 승부수를 한번 던져볼 만한 나만의 틈새적 일이다. 다음으로 천직은 버킷리스트에 적혀 있는 꿈들 가운데 가장 이루고 싶은 일로서, 승부 비즈니스로 어느 정도 나만의 틈새시장을 구축한다면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일생을 걸고 도전해보는 일이 천직 그 자체이다.(p.70~71)
- 나비가 되기 위해 애벌레만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나비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천직을 향해 걷는 이들은 이전과 변함없이 꾸준히 수련의 길을 간다. 오히려 대가들의 삶을 프리퀄 영화처럼 대가가 되기 이전으로 돌아가 잠시 살펴보면, 그들은 1만 시간을 채우는 수련과정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천직을 찾은 이들의 삶은 아직 유명해지기 이전의 삶이나 유명해진 후의 삶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 그것이 어쩌면 평범함과 비범함을 가르는 절대적인 수련법칙이 될지도 모르겠다.(p.85)
- 구뵨형 변화경영사상가는 일생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결국 ‘하루 24시간의 혁명’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오늘 하루가 변하지 않으면 결국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굳이 대니얼 코일의 이론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하루는 너무 오랜기간 고정된 습관이 지배하고 있어 내 뜻대로 하루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때론 내가 삶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저 습관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p.93)
- 심층연습 규칙들
* 최종목표 설정하기
*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
* 목표를 연습할 실질적인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라
* 21일을 견디면 성공이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성공이다.
* (도약을 위한) 정체기간을 견뎌라
* 도약의 순간 점화하라
* 사이클을 반복하라(p.90~103)
- 어느 도약점에서 만족할지는 전적으로 개인들의 궁극적인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연습을 멈추면 장기적으로는 정체가 아닌 퇴보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1인 지식기업가들에겐 공격이 아닌 연습만이 최선의 방어책이 될 수 있겠다.(p.103)
-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썰물처럼 도전했다 밀물처럼 돌아가게 만드는 가장 큰 패턴은 ‘불규칙한 수입-통제 불가능한 지출-블랙홀’의 3단계다.(p.109)
- 1인 지식기업가 초기에 통제 가능한 것은 수입이 아니라 바로 동전의 또 다른 면, '지출'이다.(p.110)
- 주입식 교육에 너무도 익숙한 우리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습관을 변형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자격증이나 기타 여러 과정들을 끝없이 듣고 또 들어도 딱히 내 것으로 만들기보다는 그저 무언가를 배우고 있어야만 심리적으로나마 불안하지 않으니까 하나의 강좌가 끝나면 또 다음 것, 또 다음 것 하는 식으로 끝없이 배우기만 하는 것이 문제이다.(중략) 그러니 배웠으면 남 주지 말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p.112~113)
- 사람들은 과학보다는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본능이 더 큰 감성의 동물들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회사를 나오기까지 수많은 밤들을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가도 막상 결정의 그 날은 순간결정에 의해서나 우연한 사건에 의해서가 많다. 물론 우연을 가장한 필연 또한 많기에 우연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그때까지 아직 미처 자신의 생존경비 기간이 얼마인지도 헤아려보지 않고, 너무 갑작스레 스스로를 순간결정에 내맡겨 버린다는 점이다.(p.122~123)
- 우파니샤드에는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중략) 그러던 어느 날 기적같은 우연이 찾아와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까지 무슨 준비를 하였던 것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저 괴로워했던 것 같다. 갇혀 있는 어둠을 자각하고, 그 어둠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발버둥만 치고 있었다고나 할까. 최소한 어둠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괴로움을 표현할 것이고, 그래야 선생도 나타나 줄 것이다.(p.155)
- 세상에 나를 외치는 법
* 네이밍과 슬로건
* 온라인 마케팅 전략
* 메일링과 문자, 편지
* 인맥관리
* 체험 마케팅 전략
* 책 쓰기
- “경쟁력을 버리고 공헌력을 길러라. 경쟁력은 불타는 바다에서 피 흘리며 싸우는 사람들의 언어다. 새로운 바다에서 블루오션적 삶을 개척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는 공헌력이다.
경쟁자들과의 경쟁이 아닌, 고객의 삶을 위해 무엇을 공헌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라. 공헌력이 최고의 경쟁력이다.“_구본형(p.191)
- 네이밍과 슬로건이 천직수련의 끝이자 마케팅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책 쓰기는 마케팅의 끝이자 1인 지식기업가로서 홀로서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p.196)
- 책 쓰기는 호응 마케팅을 불러일으키는 아주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책 쓰기란 내가 힘써 공부하고 정리한 것을 세상과 나누고자 하는 목적 아래 표현의 수단이 되는 것이고, 마케팅 효과는 결과일 뿐이지 목적과 수단이 뒤바껴서는 자칫 그 내용이 충실하지 못한 저작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음을 스승들은 일깨우고 있다.(p.200)
- 구본형 변화경영사상가는 1인 지식기업가들은 ‘이상적 현실주의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주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존재 이유를 실현하겠다는 높은 이상을 지니되, 그 이상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 현실주의자 말이다. 아무리 많이 읽고 머릿속에 지식을 가득 채웠다고 하더라도,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면 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중략)
매 순간 깨어있으며 세상을 바라볼 때, 그때 비로소 (나탈리) 골드버그가 말한 스스로의 관점과 생각이 생겨날 것이고, 그것들이 읽은 책들에 접목될 때 비로소 내 안에 하나의 책감이 잉태되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p.207)
- 찰스 핸디가 1인 지식기업가로서 안정권에 들기 전에 어느 날 출판사에 물었다고 한다. 책이 계속 팔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출판사에서 하는 말이 좋은 책을 계속해서 쓰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1인 지식기업가에게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 말이 아닐 수 없겠다. 책 한 권을 내는 일은 어렵다. 마치 운동선수가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나 스타가 정상에 오르는 일만큼이나 초보 1인 지식기업가들에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책 한 권을 냈다고 1인 지식기업가의 삶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시작일 뿐이다.(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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