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 25개월 되돌아보기
끝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모든 것이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요. 1인 기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두 가지입니다.
<곧잘 계절이 바뀔 때는 통과의례처럼 감기를 달고 산다. 웹툰카메라로 찍은 사진>
첫째는 의외로 ‘건강’입니다. 1인 기업 시작 시점에 ‘다른 건 다 놓친다 해도 몸만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남는 사업이다’라는 배짱도 있었는데...전혀 몸을 챙기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생전 처음 몸에 칼을 대는 일까지 벌어졌지요.
회사 다닐 때도 관리를 못했는데 1인 기업이 되면 나아질 것이란 건 결국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건 일이 생기면 바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늘 일과 몸이 겹치면 시작단계의 저로선 일을 우선하곤 했습니다. 최근 팔꿈치 수술은 그 벌을 제대로 받은 것이지요.
이번에 병원에 있으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병원체질이 아니란 것을요..^^;
그래서 다시는 병원에 입원 같은 건 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조금 더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볼 생각입니다. 마치 일을 고민하듯 치열하게 해봐야겠습니다.
<빗방울 사진을 좋아합니다. 느낌이 묘하게 마음을 건드립니다>
두 번째는 시간활용입니다. 1인 기업은 출근도 없지만 퇴근도 딱히 없습니다. 거기다 많은 경우 일들이 촉박하게 날아오는 건들이 많아서 수시로 대응해야 합니다. 일이 많은 건 진입 초기에 감사한 일이지만 일과 생활의 구분이 명쾌하게 되지 않다보니 집에서조차 일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곤 합니다.
거기에 머릿속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쉬는 중에도 늘 압박감에 시달려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1인 기업이란 결국 ‘한 판의 승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가가 나쁘면 ‘다음’이란 건 기약이 없는 게 됩니다. 그러니 뭘 하나 받으면 첫 강의는 대단히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뭐 그래봐야 아무도 절 날카롭게 보진 않습니다만~^^;;)
시간 배분을 엄격하게 할 필요는 느낍니다만 일의 속성상 제 뜻만큼 상황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관록으로 적응이 될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저는 이제 겨우 3년차 1인 기업입니다. 이 생각들은 5년 혹은 10년이 지나면 또 전혀 다른 생각으로 변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때는 그때대로 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 글과 몇 년 후의 소감을 비교해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여름날씨가 가을을 생략하고 겨울로 가는 분위깁니다.
이웃 친구님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상쾌한 가을의 시작을 즐기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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