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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을 만나다

경주 음악카페 '카페 드 바흐' 주인장을 만나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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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분위기 좋은 음악카페, 카페 드 바흐

자동차대기업의 퇴직예비자 교육 진행을 위해 경주에 와 있습니다.

​2박 3일 간의 교육 시간이 꽤 타이트했던 관계로 꼼짝도 못하다가 어제 저녁에 잠시 짬이 생겼습니다.

교육을 진행했던 사람들과 함께 ​아는 분의 소개로 경주 하동리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카페 드 바흐'(경주 하동1길 43-12)를 찾았습니다.

​(한 눈에 음악카페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도 왠지 옛스러운 멋이 풍깁니다.)

​퇴직예비자 교육은 벌써 4년이 넘게 진행하고 있는데도 늘 긴장이 많이 됩니다.

프로그램의 구성도 그렇고, 아무래도 아직 재직 중인 분들의 ​복합적인 기대와 감정이 섞이다보니 흔히 하는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교육은 아닙니다.

그런데 모처럼 짧은 저녁시간에도 불구하고 짧으나마 마음의 긴장이 이완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고구마 라떼는 직접 재배한 고구마라고 하시더군요. 보기 드문 책들이 시선을 끕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사진과 글이 실린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이 양반이 책을 쓴지도 몰랐습니다^^;)

(좀 어색한 사진도 한 컷^^)

직업병이 도졌을까요? 이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카페의 아름답고 넉넉한 분위기도 그렇지만, 왠지 상업적 냄새(?)가 나지 않는 분위기가 시선을 끈것이지요. ​

이 카페를 소개해주신 분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가 모두 교사 출신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초면에 인터뷰를 요청하는 실례를 범했습니다.

각각 학교 선생님이셨던 부부는 정년이 되기 전에 결심을 굳혔다고 합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던 음악을 즐기고 자연 속에 사는 삶, 영성을 회복하는 삶을 꿈꾸었던 그들은 경주의 한적한 시골에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었습니다.

(​카페 드 바흐의 주인장이신 최사장님, 전직 영어선생님이세요. 선한 인상이란 이런 표정이 아닐까 싶어요^^)

​마을에 들어와서 함께 카페의 이름을 짓기 위해 마을 회의를 했고, 음악회도 열 예정이라 합니다. 이런저런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렇게 사는 것도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두 분의 직업상 연금이라는 모델이 받쳐줄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도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해, 열심히 살아내고도 인생의 뒷부분에서 발목을 잡히는 모습을 봐왔던 저로선 신선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만, 모든 걸 떠나 그 고즈넉함과 넉넉함, 여유가 배어있는 아름다운 분위기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따뜻한 마음의 사람과 음악이 그리운 이들은 잠시 카페 드 바흐에서 쉬어가시길 권해 봅니다.

아, 일요일과 월요일은 주민사랑방으로 바뀌는 곳이라 다른 날 가셔야 합니다.^^​

P.S) 제 블로그에 종종 들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돈 받고 올리는 블로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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