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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화를 내지 않으려해도...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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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일어났다. 
요즘은 간간이 거르긴 하지만 내 하루 일과의 시작은 이 정도가 되어야 상쾌해진다.
더 늦어지면 '내 시간'이 없어진 것에 마음이 쫓겨 오히려 게을러진다.

하지만,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다. 
헉~ 초기 진행에 관한 화면만 뜨고,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뭔가 윈도우 운영체제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아무리 해도 정상작동이 되지 않는다.
급히 자고 있는 아내를 잠시 깨워 물어봤다.

'둘째'가 문제였다.
이제 15개월 된 녀석이 만 4살도 채 되지 않은 제 누나가 컴퓨터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자꾸 옆에서 끼어들더니 기어이 컴퓨터를 몇 번 강제 종료시켰나보다.
이럴 땐, 누구를 원망도 못한다.
간신히 쓰린 속을 달래며 다시 누워 보지만.......만약 파일까지 다 날아가는 상황이라면...........아이고......~~~!!

낮에 한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컴을 밀고 다시 깔아야 할 것 같단다. 파일도 장담못하고.....머리가 아프다.

저녁 퇴근시간에 전철을 기다리는데 자꾸 안내방송이 나온다.
5호선에서 내려 신길에서 갈아 타는데 1호선 주안 인근에서 무슨 신호체계 문제가 생겼대나?
'쫌~' 길어질 거랜다.
30분이 지났는데도 안온다.  사람들은 넘쳐나기 시작하는데 계속 같은 방송이다.
40분이 다가올 무렵 포기!   다시 여의도로 갔다. 
환승역에서 인천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신길에서 타고, 다시 신길에서 빠져 나오는데(그것도 지하철공사의 잘못으로) 교통카드의 돈은 빠져나간다....이럴 땐 긍정의 마인드고 뭐고 솔직히 울컥한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번에도 40분이다. 그런데도 안 나타난다. 
다른 차 모두 2~3대 지나가는데 유독 내가 기다리는 번호만 안온다.
출퇴근 시간은 30분에 한 대라고 되어 있는데 ........회사에 전화해 봤는데 전화도 안받는다.
50분 가까이 기다리다 아내한테 핀잔을 듣는다.   다른 것 타고 인천 내려서 다시 전철타고 오란다.
배고 고프고 머리도 아파서 판단력을 상실했다. 
그냥 인천가는 것 아무거나 하나 잡아탔다.

어???  그런데 이 놈의 버스, 인천으로 바로 안간다.
이번엔 김포공항을 거쳐 간단다.  보통 버스보다 30분은 더 외곽으로 돈다.
이젠 욕까지 나온다.  '망할~!!!'

중간에 버스기사님한테 부탁해 영등포에 내려 다시 전철역으로 갔다.
그사이 다행스럽게도 전철은 정체가 풀려있었다(ㅡ.ㅡ;)
그렇게 집으로 왔다. 
평소 1시간 10분이면 되는 길을 딱 두 배 걸리고, 돈은 3배쯤 들여서 왔다.

집에 오니 아내가 컴퓨터 분리해서 차에 실어 달란다.  내일 맡긴다고.........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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