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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해뜨기 직전의 시간처럼

by 정도영 2020.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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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창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오는 아침입니다.

이 맑고 깨끗한 느낌의 하루가 그럼에도 별 감흥이 없는 것은 작금의 사태가 너무나 심각한 탓이겠지요.

TV나 스크린으로만 보던 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의 전조를 눈앞에서 만나는 듯한 기분 때문일 겁니다.

며칠 내 TV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어느 것 하나 좋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TV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고 해도 하루에 두 배씩 늘어가는 코로나 19 확진자의 소식은 의연한 마음을 먹으려 해도 공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참으로 절묘한 이 전염병은 죽음의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지만, 결정적으로 인간의 활동을 묶어버리기에 너무나 적절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놀라울 정도의 전염성에, 더 최악은 드러나지 않은 보균 상태에서의 확산이 그렇습니다.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닌 주변 사람들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불안에 더 움츠러듭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앞에서 의연해야 할 터인데 아는 것이 병이라고 더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너무 어두워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기분을 주는 요즘입니다

 

저는 의학 쪽으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왠지 이 사태는 그리 쉽게 종식될 것 같지 않습니다. 상황에 적응하는 데도 몇 개월, 문제를 해결하는 어떤 대안들이 나오려면 올 한 해는 다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에 걱정이 가시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야 할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아시다시피 제일 먼저 자영업부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자영업의 일종인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 그들의 고통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내가 만약 여행업을 했다면 지금 어떻게 버텨야 할까?’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결론요? 없습니다. 어떤 궁리를 해도 이런 상황에선 대안이 마땅치 않더군요. 실은 여행업만이 아니라 사회적 일상과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힌 수많은 소상공인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종래에는 한 나라의 경제적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단계로 갈 수도 있을 겁니다. 견디지 못한 기업들은 구조조정부터 들고나올 테니까요. 결국엔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될 것인데 늘 이런 상황에서는 제일 먼저 어려운 사람들이 더 다치기 마련이지요.

그나마 정부지원금이나 지원 혜택도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같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영역만 걸려있어 눈에 보이지 않을 영역에 걸쳐진 수많은 사람들은 또 어떻게 구제할까 싶습니다.

 

불안한 사회에서 행복한 개인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느 책의 문구가 떠오릅니다.

엄청난 발달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인간사회란 일개 박쥐, 혹은 한, 두 명의 무책임하거나 무지한 사람으로 인해서도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울해하고 두려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뭐든 명확하지 않고 힘들고 어둡다는 것은 어쩌면 곧 명확해질 시기를 기다리는 지점이 아닐지요.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갈 수밖에요. 우리는 모두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고, 안고 가야 할 삶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해는 뜨겠지요. 저 밝은 해처럼 새로운 도약이 다시, 그리고 빠르게 시작되기를

 

조금 더 긴 어둠은 있을지라도 해는 뜨겠지요.

지금은 어려움의 순간을 인내하며 헤쳐나가야 할 순간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때 조금이라도 이 고통의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쉽지 않은 마음입니다만 세뇌하듯 스스로를 다독여 보는 아침입니다.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말이지요.

여러분 모두 기운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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