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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돈으로 살펴본 '보통 한국인'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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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펴본 보통 한국인의 모습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예전 모 대통령의 구호로서가 아니라 살다 보면 보통 사람이란 단어를 많이 쓰곤 하는데 그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기대하는 보통 사람이란 정말 보통의 사람인 걸까요?

갑자기 궁금증이 일어 조사를 해봤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궁금해 할 것은 역시 소득의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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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임금 근로자 소득분위별 연봉 분석에 따르면(2019년 자료는 내년에 나오니 우선은 이것으로), 한국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봉은 3,634만원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가 보통이라면 동의가 되시나요?

혹시 지금 나는 역시 기본도 안되는구나라며 자책하고 계신 분이 있을지 몰라 말씀드립니다만, 평균은 보통을 넘어선지 오래 됐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평균은 수십억의 상위 고액 연봉자들로 인해 이미 보통의 의미에서 비껴가 버렸다는 의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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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건 근로자를 일렬로 줄을 세운다는 가정하에 가장 중간에 있는 사람, 즉 중위소득자의 연봉인데요. 그 금액은 2,864만 원입니다. 월 기준으로 240이 살짝 모자라네요.

, 급여에 관한 한 당신이 월 240만 원을 넘으면 대한민국 중간은 간다고 믿어도 된다는 겁니다.(그런데...여기에 동의해 줄 배우자감들이 얼마나 있을까요...ㅜㅜ)

그렇지만 통계청 자료의 기준 중위소득 추이에서 잡고 있는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월 1707천 원 정도이니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니겠죠?

다음으로 전체 자산으로 보면 가구당 평균자산이 41,573만 원(20181220,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4,042만 원, 가구당 평균 부채는 7,531만 원이라 합니다.

역시나 이 역시 평균의 오류가 작용한 것 같으니 모자라시더라도 좌절은 안 하시면 좋겠습니다. 2019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귀속 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합소득의 경우 상위 0.1%(22000여명)의 평균 소득(15억원)이 중위 소득(2300만원)64배였지만, 배당소득의 경우 그 격차가 3만 배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조금 더 통계청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살펴보면 중위가구의 전체 자산은 25,500만원, 부채 5,252만원을 빼면 순자산은 19,907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조금쯤 현실감이 드는 숫자가 되나요?

다음은 연령을 대입해서 한번 볼까요?

지난해를 기준으로 20191117KEB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41.7세입니다. 꽤 많은 연령 같은데 이게 중간이라는 거...아마 폭발적으로 연령은 더 늘어나겠죠? 통계청의 2019년 초에 갱신한 자료를 보니(기준은 2017년 기준입니다), 남성의 경우 평균 연령에 가까운 40~44세 사이의 평균소득은 401만원, 여성 40~44세의 경우는 263만원입니다. 그러나 역시 보통의 기준에서 중요한 건 중위소득이겠죠?

2017년 기준 40~44세 남성의 중위소득은 355만 원입니다. 아무래도 차,부장급의 연령대이다 보니 급여 수준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웃기는 건 남성의 경우 평균소득은 50대 초반까지 계속 증가하는데, 중위소득은 40~44세가 가장 높습니다. 소득불평등 현상의 영향인 거죠.

여성의 40~44세 중위소득은 190만 원입니다. 남녀 차이가 많은 것도 국가 전체적인 측면으로 보면, 고민스러울 겁니다. 무엇이든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까요. 여성의 경우 중위소득이 가장 높은 구간은 30~34세 구간입니다. 한국 특유의 여성들의 M자형 경력곡선 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간단히 살펴보았지만, ‘보통 사람평균적인 사람의 숫자에 의해 가려져 혼란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민스러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기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수록, 결국 인위적인 조치가 없이는 부자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현상은 피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돈에 대해 너무 좌절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무시하지도 말고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바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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