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9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5000명 증가했다.(중략) 하반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상황에서 취업자 수는 50만명 이상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취업에 대한 기대수준이 낮아지면서 질 낮은 일자리 취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상용직은 지난 2월만 해도 증가폭이 63만5000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5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임시직 증가폭은 9만9000명에서 23만5000명으로 급증했다.(후략) (경향신문 8/13일자 인터넷판,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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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시장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예상했을 법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해지는 양극화에, 일자리의 질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아웃소싱 같은 것에 근로자들이 반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려니~’하는 분위깁니다.
보다 현실적인 인식을 하게 된 것이라 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묘한 씁쓸함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직업중산층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오겠지요.
누군가는 ‘지금 이대로~~’를 외칠 것이고, 누군가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꾸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위 기사에서 인터뷰한 한 연구원의 말마따나 ‘남편은 실직 후 더 낮은 직장으로, 아내는 수입의 보충을 위해 단순일자리로’ 뛰어드는 형국입니다.
이럴 때가 참 고민스럽습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야 저도 많습니다만, 명쾌한 대안을 가지지 못한 지라 마구 화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머리가 돌지 않습니다. 직업문제에 관한 한 이 상황이 별로 나아질 여지가 없다는 것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해결책이 ‘각자의 능력으로 자력구제하는’ 것에 맞춰진 상황입니다. 그러니 ‘피로사회’ 같은 이야기가 나올 만큼 스스로를 몰고 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암묵적인 공포감이 사회에 만연하게 됩니다.
실직의 고통은 엄청납니다. 상위의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근로자의 경우 한, 두 달만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가정경제는 휘청거립니다. 어디 돈을 모을 만큼 많이 주는 직장이 그리 흔하던가요? 우선 급하니 자꾸 눈높이를 낮추고, 거기에 밀린 분들은 또 낮추고, 멀쩡한 자리가 임시직으로 대체됩니다.
이렇게 사회가 어려울 땐, 정치와 교육에 희망을 가져야 할 텐데....썩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정신을 놓고, 스스로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든, 혹은 사회적으로든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해 봐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예의고, 후대에 세상을 물려받을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의리가 아니겠습니까?
혹시 우리가 '더러운 세상'이라며 외면하는 가운데 일조한 바는 없는지 돌이켜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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