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chaos..Rolling~'란 블로그에서 담아 온 글입니다.
출판기획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 듯 합니다.
다만, 최근의 출판계는 경기불황과 맞물려 좀 힘든 상황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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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연구-출판기획자
문화 산업의 시작, 출판기획
많은 이들은 출판의 미래를 걱정한다. 하지만 최근 책읽기 운동과 해리포터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위기는 한편으로 기회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책이 중요한 것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다른 문화 산업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출판되기 위해서는 편집자, 기획자, 저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하다. 또, 홍보와 영업 업무 담당자도 빠질 수 없다. 이 중 출판기획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다른 모든 이들을 조율하고 이끄는 역할을 한다. 영화 제작에 비유하자면 감독인 셈이다.
80년대까지는 저자가 글을 써오면 편집을 거쳐 책을 내는 단순한 형태의 출판이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하지만 90년대 들어 대량 출판 시대가 열리면서 집필이나 편집보다 어떻게 기획하느냐가 책의 성패를 가르게 됐다. 그리고 기획 출판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금 기획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획 출판의 경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회의를 통해 어떤 책을 출간할지 정하고 일정을 답는다. 다음엔 저자를 섭외하고 출판사 내부와 외부에서 적당한 이들을 모아 팀을 꾸린다. 집필이 끝나면 교정, 디자인 홍보 등의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짧게는 육 개월, 길게는 몇 년의 기간 동안 기획자는 계속해서 진행 상황을 감독해야 한다. 그렇다고 기획자가 한 권의 책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기획자의 업무는 감독이고, 책은 계속해서 출간되어야 하기 때문에 적게는 대여섯 권, 많게는 열 권의 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판사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그래서 처음에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출판사들은공채 대신 인맥으로 직원을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면 재학 시절부터 출판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얼굴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물론 학점과 어학 실력도 기본은 돼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출판사에 입사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기획업무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 몇 년간은 출판사에서 경력을 쌓아야 기획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보다 빨리 사회의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이들과 일을 하기 때문에 사교성과 포옹력도 필수적이다. 보수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 업무가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획자들은 대부분 인문계열, 특히 국문과 출신이 많지만 그것은 지원자 수의 차이일 뿐 특별히 전공에 따라 우대받거나 불리하지는 않다.
인터뷰
산만한 사람이 적합
한상준 (한양대 독어독문 90) 휴머니스트 기획특집 편집장
출판 기획을 하게된 계기
대학을 졸업하고 시사 잡지사 공채에 지원했어요. 잡지사 출판부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다가 단행본 부서로 옮겼죠. 그곳에서 출판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러다 현재의 회사에 편집장으로 스카웃됐죠. 지금은 기획특집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몇 년 전에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사회평론 정찬용)”라는 책을 낸 적이 있어요. 당시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죠. 내용도 좋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졌고, 기획과 홍보가 잘 이루어진 경우였어요. 일본, 대만, 중국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책과 함께 판매한 테이프도 반응이 좋아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네요.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저도 이를 위해 아침마다 주요 일간지를 모두 훑어보고, 거리를 지나다 괜찮은 간판을 보면 메모를 해놓습니다. 특히 광고를 눈여겨 보는데, 광고야말로 유행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획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가장 좋은 부분을 끌어낼 수 있죠.
보람을 느낄 때
출판분야에서 일을 한지 십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한 권의 책을 내놓을 때마다 자식을 낳는 기분입니다. 힘든 산고를 치르고 내보낸 책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기분이 좋죠. 하지만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문화 상품입니다. 제가 내놓은 책을 읽고 삶의 태도가 변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이 일을 택하기를 잘했다는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직업의 장점과 단점
단점이라면 보수가 약간 적다는 거죠. 출판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대기업의 7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직장보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제 경우에도 일에서 얻는 즐거움이 단점을 상쇄하고 남을만큼 크기 때문에 계속 출판 분야에서 일을 하는 거죠. 그리고 회사 내 분위기도 경직된 편이 아니라 능력만큼 일하고 승진할 수 있어요.
출판 기획은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가
모범생보다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산만한 사람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여러 분야의 책을 만들게 되니까요. 틀에 박힌 사고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물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겠지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
한국의 출판사들은 아직 중소기업 규모입니다. 그런만큼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죠. 단순히 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부딪쳐본다면 출판 분야도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우리 출판의 미래가, 나아가서는 한국 문화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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