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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천직여행/ 포 브론슨 著

by 정도영 201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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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천직여행이란 제목 자체만 봐도 흥미가 이는 책이다. 원제는 ‘What should I do with my life?'인데 자신의 일과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관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통은 어설프더라도 통찰일 텐데 이 책의 느낌은 관찰에 가깝다. 물론 이 책의 곳곳에서도 저자인 브론슨이 자신의 생각을 인터뷰이들과 나누며 자신의 천직을 찾아가게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내겐 이 책이 관찰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러이러 해야 한다는 흔한 구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이 책은 실용적이라기보다 사실적인 사례 속에 작가의 통찰보다 독자의 통찰이 필요한 책이 되어 있다.

아마도 책으로 따지면 그것이 이 책의 강점이자 약점이 되지 않았을까.

다양한 삶과 직업생활을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의미 있는 책이겠으나 읽는 내내 한국적 현실과의 비교를 해보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너무도 경직된 한국의 직업체계, 과연 언제쯤이면 사람의 가능성이 좀 더 대접을 받는 세상이 올 수 있을지...

이야기들은 어떤 것은 삶의 성공스토리지만, 또 어떤 것은 실패로 귀결되기도 한다. 천직에 대한 시도가 꼭 해피엔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참 냉정하지만, 또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만큼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작자의 의도가 어떠했건 천직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이렇게 담담히 그려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정말 좋은 책이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중간 중간 끊어지는 맥락들은 어쩔 수 없이 번역의 힘을 의심케 한다. 이런 점만 빼면 한번쯤 충분히 귀 기울여 볼 만한 얘기임에 틀림없다.

 

 


마음에 남다>

 

- 사람들은 대개 어려움을 겪을 때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오직 변화에 대해서만 말을 할 뿐이다. 사람들은 대개 곤경에 처할 때, 그러니까 진퇴양난에 빠져 도무지 방법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결단을 내린다.(p.11)

 

- 그렇지만 하나의 완벽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어느 때는 자신의 선택이 정말로 옳은 것처럼 보여 그 전까지 길을 찾느라 쓰던 모든 에너지를 이제는 최대한 그 선택이 열매를 맺는 데 투자했다. 어떤 경우든 그들은 자신에게 좋은 곳을 찾았다. 그러면서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그동안 간과하던 장점이 부각되었다.(p.12)

 

- 나는 누구나 세상에 전해줄 자신만의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어요. 나는 그 재능을 펼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아요. 반드시 그 재능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눠줄 방법을 찾고 싶어요.(노아 골드페이더의 사례, p.32)

 

-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잠재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장담하건대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하게 되면 훨씬 행복해지고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면 그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p.79)

 

- ‘영리한 사람들은 대부분 머리로 동기를 부여받는다. 그래서 어떤 방해를 받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어떻게 하면 존경받을까? 어떻게 하면 쓸데없는 바보짓을 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에 집착한다. 그들은 이성에 호소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가슴’, 즉 마음에 이끌린 사람은 머리로 동기를 부여받은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한다. 그 과정은 그들에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p.144)

 

-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뛰어들어야 할까요, 천천히 옆에서 꿈을 가꿔가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듣는다.(중략) 삶은 둘 중 한 가지 전략대로 전개되지 않는다. 마셀라는 비현실적인 것을 하기 위해 현실적인 길을 찾았다. 그녀는 몇 년에 걸쳐 그 꿈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마침내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될 순간이 왔다.(중략)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어느 순간 꿈을 향해 도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자신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고 싶다면 순식간에 많은 것이 이루어지길 바라서는 안 된다.(p.183)

 

- 대개 권위적인 부모는 자녀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쪽으로 몰아붙인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다. 자녀들이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 스스로 간섭을 경계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많은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p.312)

 

- 과연 삶에 정답이 있을까? 지나고 보니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지난날의 선택에 만족해야 할까? 아니다. 잘못된 선택에 자신을 얽매어서는 안 된다.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길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먼 길을 가는 동안 한두 번쯤 옆길로 새는 것이 보통일지도 모른다.(p.313)

 

- 여기에는 누구나 빠지기 쉬운 딜레마가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원하지만 막상 그것에 다가가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 그러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다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일까?(p.383)

 

- 소명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는 가운데 배우는 것이다. 그저 재미있기만 한 일을 찾아서는 안 된다. 일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재미있고, 감동을 주고, 의미 있는 사건이 담겨 있어야 한다.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라.(p.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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