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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책을 읽다가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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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읽어야 할 책들이 밀려 있다. 마치 마음의 빚 같기도 하다.

원래 난시가 있어 때로 글이 겹쳐 보이고, 곧잘 눈이 피곤해진다.

속독은 성격상 도무지 맞지 않는다.

그런데 어쩌나... 봐야 할, 아니 보고 싶은 책들이 널려 있는 걸...

거기다 봤던 책들도 다시 봐 주길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이쯤 되면 한때 실명을 했다가 몇 년 만에 다시 눈을 뜬 이후 평생을 실명의 공포를 안고

틈만 나면 무조건 책을 읽었다는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가 생각날 판이다.

 

궁금한 것도 많고, 그 책들 속을 거닐다 얻게 될 나만의 아이디어도 기대된다.

간혹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이 또한 내가 선택한 일이다.

다만, 조금씩은 눈을 풀어주고 싶은데 생각보다 이 단순한 작은 일도 만만치 않.

개인적인 책읽기, 글쓰기에, 회사에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다행히 상담시간이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때는 또 누군가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책도, 사람도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일까?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특히나 널찍한 공간에서 시원한 화면을 담을 때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고 보면 난 괜찮은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다. 돈도 많이 벌지 못하고, 권력이나 명예와도

거리가 있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꽤 많이 하는 편이다.

...그 정도면 행복한 건가? 아마도.....

 

하지만 난 역시나 오늘도 일상의 곳곳에서 투덜거린다. 조그만 것에도 금방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불합리를 잘 참아내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은 것 같아도 늘 순간 속에 매몰되어 투덜거리는 인간...그래서 사람이란 존재는 어리석고도 아름답다. 그래서 미워하고 실망하면서도, 어쩔 수없이 애틋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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