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미래, 아직은 시스템적 대안이 없다
직업시장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 역시 시간이 되면 한번쯤 여기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지난 번 경기도의 한 시 지역 고용네트워크 모임에서 이 주제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와 관련해 간단히 의견을 정리해 봅니다.
지난 1월, 각종 매체를 통해 앞으로 향후 5년 내에 일자리 500만개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를 다룬 내용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타격을 받을 부류를 두 부류로 봤는데요. 바로 사무관리직과 여성층입니다.
이 둘을 종합하면 사무, 관리 직군에 있는 중간임금대의 여성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 원인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주 배경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3D프린팅 등의 기술이 그동안 비교적 생산직군에 비해 안전지대였던 사무직군의 일자리를 대체해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영역이 그나마 일자리가 조금이라도 늘 영역인데 이 쪽은 여성의 진출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는 것이지요.
문제는 수많은 일자리 감소원인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쉽게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생산성이 향상되면 기업이 잘 돌아가고, 그러면 근로자들의 수입이 늘고, 다시 R&D에 투자해 또 다시 생산성을 올리는’ 구조를 이제는 믿기 어렵게 된 현실에서 대안이 뭐냐는 질문에는 선뜻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열심히 쫓아가지만, 늘 기술은 한발 앞서 가는 느낌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무려 26년 전 저서에서 공공과 민간이 만나는 ‘제3섹터’가 대안이라는 언급을 했지만 한국의 현실은 제3섹터의 원활한 움직임이 이제 시작되는 상황, 그나마 그것이 캐나다 같은 국가만큼 활성화되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워 보입니다.
IT는 앞으로 더 폭발하겠지만, 어쩌면 IT기술이야말로 과도한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기술적 실업의 주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제가 얘기하지만 이렇게 되면, ‘시스템이 미비된 상태에서 개인이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러자니 고달픕니다. 준비되지 않은 개인,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개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은 이런 화두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정규직 제로시대 비전의 명암 (0) | 2017.08.21 |
---|---|
2017년 고용노동부의 업무방향을 보며 (0) | 2017.01.11 |
실업급여 개정의 주요 내용 (1) | 2015.10.15 |
노동개혁안 내용 정리 (2) | 2015.09.15 |
2015년 바뀐 실업급여 내용 (0) | 2015.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