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가 바라 본 3040프리터 증가의 문제..............
최근 30대와 40대 프리터(프리와 아르바이터의 결합어로 주로 일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회인 아르바이트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선택적 삶의 의미가 강하다)가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기사가 있었다.
이미 2008년 통계청 기준으로 200만 명 선이었고, 2009년말 기준으로는 230만 정도를 헤아리지 않겠느냐는 기사였는데 이를 보며 든 생각을 옮겨 본다.
※ 도표는 한겨레 2010년 1월 27일자 발췌
한국에서 프리터들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비자발적인 경우가 절대 다수라는 사실이다. 장기실직 시 잠시라도 수입을 만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이 경우 의외로 쉽게 복직을 하지 못해 장기적인 프리터 생활을 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현장에서 커리어 컨설턴트로 실직자분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역시 이런 케이스에 계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중 절반쯤은 솔직히 얘기하기도 하고, 또 절반쯤은 커리어 컨설턴트에게 자신의 아르바이트를 숨기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잠시 해보자며 시작한 아르바이트에 빠져 구직활동 자체가 지연되는 경우이다. 당장 목이 말라 바닷물을 퍼마시는 격이다.
실제로 몇 달 아쉬운 용돈이라도 벌어 쓰겠다며 시작한 일이 일 년을 넘어가는 경우는 허다하다. 일단 수입이 들어오니 약간이라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취업이 쉽사리 되지 않는 현실에 일로 인해 시간을 빼앗기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재취업은 한없이 늦어진다.
어떤 이유로든 경력공백이 1년 정도만 넘어가면 사실상 정상적인 경력의 흐름은 깨진다고 봐야 한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안그래도 힘들었던 이직이 더욱 어려워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생각해 보시라. 당신이 회사의 대표라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도 모를 1년의 공백을 감수하며 지원자를 채용하겠는가?
더 나쁜 것은 이런 아르바이트의 경력을 실제 면접현장에서는 브리핑하기도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좀 쓸 만한 기업체에서 주유소에서 최근 1년을 일했다는 사람을, 혹은 대리운전을 했다는 사람을 중간관리자로 앉히려 들겠는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프리터는, 특히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 프리터는 알게 모르게 적은 금액으로 자신의 경력을 갉아먹기 쉽다.
결국 아르바이트로 얼마를 더 버느냐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컨설턴트의 눈으로 보기엔 좀 더 치열한 구직활동을 하는 것과 비교해 어느 것이 낫다고 단정키 어렵다. 아니 솔직히 얘기한다면 개인이 좀 더 ‘고급커리어’를 가지고 있다면, 공백의 연장이 아르바이트로 버는 수입보다 더 큰 기회손실로 보인다.
'직장인 컨설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식이 주는 것 (0) | 2010.03.30 |
---|---|
설득에 대한 단상 (0) | 2010.03.04 |
회사를 옮길 때 착각하기 쉬운 것들(1) (2) | 2010.01.27 |
무료 직업적성검사 받으려면? (0) | 2009.12.28 |
화려하지만 위험한 외출, 창업 (0) | 2009.1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