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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좋아하는 일도 짐이 될 수 있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0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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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해야 할 일(어쩌면 하고 싶은 일에 가까운)들이 몇 가지 정리가 돼 개인적 일과에 포함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과 글쓰기,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경제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공부를 하는 것인데 모두가 관심이 있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들이었다.
거기에 굳이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서 영어회화 공부까지...아무래도 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늘 필요한 갈증을 느끼고 있던 부분인데 좋은 기회가 있어 어떤 모임에 매주 2회씩 참여를 했다.

그런데 참 사람이라는 존재가 우습다.
어떻게 된 게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구성된 하루의 일과가 며칠을 하다보니 점점 힘에 겹고 오히려 '해야만 하는' 일들로 변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제대로 일과에 포함되어 해내는 것들은 몇 되지 않았고 늘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마음만 짓누르는 형국이 되고 있다.

한참을 '왜 그럴까?'모드로 빠져 들어 고민하다 내 나름의 내린 결론은 '너무 여유가 없다'였다.
안그래도 최근 회사 일이 많아지면서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게 되었고, 퇴근시에는 거의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내게 일상의 개인적인 것들이 아무리 좋은 것들이라 해도 빽빽한 일정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나는 집에 돌아오면 두 꼬맹이를 둔 '아빠'라는 신분이기도 해 아이들과 놀아야 할 '의무'아닌 의무도 있는 것이다.
일주일에 절반 이상을 아침에 잠깐 보는 아이들의 얼굴인데 그나마 조금 일찍 들어오는 날엔 그렇게라도 아빠 노릇을 하지 않으면 '객'이 될 판이니...무리한 개인 일정은 한계가 있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일주일에 두 번의 영어 일정을 뺐다.
저녁 시간을 최대한 여유를 두고 잡으려고 노력했고 아예 운동을 꼬맹이들과 함께 하거나 아내와 함께 하는 것으로 대치를 하고 있다.
글쓰기나 공부는 새벽시간과 전철 안에서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 모자라는 부분은 주말을 활용해 빼내는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확실히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
'좋아하는 것도 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으면 금방 지친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내 주변의 성취주의자들이 별로 행복한 얼굴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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