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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희망자를 현혹시키는 광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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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재취업 희망자를 현혹시키는 구인공고들

 

Case 1. 퇴직 후 재취업이 잘 되지 않던 K씨, 시간이 지나며 초조해지는 상황에서 어느 날 'AA'란 업체에서 전화를 받는다. 자신들은 환경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인데 마침 사무실에서 직원관리를 해줄 관리직 인재를 모집하는 중으로 귀하의 이력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보고 그 능력이 필요할 것 같아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로 면접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이 온다.

 

Case 2. 역시 퇴직 후 재취업이 잘 되지 않던 L씨, 모 대기업이라며 전화를 받는다. 자신들이 직원을 모집하는데 한번 면접을 보러 오시지 않겠느냐며 제안을 한다.(보통 이때 두 가지 형태로 진행이 된다. 대기업 어디 계열이라고 정확히 밝히는 경우는 괜찮다. 그러나 대기업 이름만 대고 업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역시나 온라인에 있는 이력을 보고 당신의 능력이 필요해 전화를 했단다.

 

Case 3. P씨는 어떻게 지인을 통해 한 업체의 제안을 받았다. 초기에 많지 않은(이게 요즘 추센가 보다) 일정수준의 자금만 투자하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윳돈이 있는 P씨는 망설이다 잠시 돈을 투자해 본다. 경우에 따라 몇 번 실제로 은행이자와 비교도 안 되는 돈이 들어오기도 하고, 쌩으로 돈을 날리기도 한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중 많은 분들이 한, 두 번쯤은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도대체 어디서 정보를 들었는지 참 여러 곳에서도 전화가 온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구직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드디어 나를 알아주는 곳이 생겼구나!’, 혹은 ‘이건 뭐지? 일단 한번 가보기는 해야 할 것 같다’ 정도가 보통일 것이다.

 

이런 곳들의 특징 중 하나는 막상 제대로 알아보려 하면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도 없거나 애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결과부터 제시해보면,

Case 1의 경우는 물건의 판매를 전제로 채용조건을 거는 업체이기 십상이다. 처음에는 관리를 위해서 영업을 알아야 하고, 최소한의 실적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세우기도 한다. 대개 환경관련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상품들의 선판매(특히 지인영업)를 요구한다.

Case 2는 대개 보험업체인 경우다. 보험이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드물게 최근에는 업체 이름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참여자에게 정당한 판단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험에 뜻이 없는 사람은 곧잘 상황을 왜곡되게 받아들인다. 대기업 브랜드가 주는 위세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다. 대개 이쪽으로 진입해도 처음부터 뜻이 있는 사람들, 혹은 영업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생존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Case 3은 도무지 업체의 실제를 알 수 없다. 사채업일지도 모르겠고, 혹은 그보다 더 심한 사기일 수도 있다. 때로 월 10% 얘기가 나오는 경우도 들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이 아닌데, 대기업에서 멀쩡히 근무한 분들 중에도 이런 미끼를 덥썩 무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든 현혹의 밑바탕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이런 문제를 문제가 되게 만드는 것에는 재취업 희망자의 절박함과 비상식적 욕구가 일정부분 깔려 있다.

시니어에게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은 대개 누구나 인지하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때까지 잘 되지 않던 취업이, 그것도 이력서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부터 보자는 제안을 받을 때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지면서도 기대를 하곤 한다. 절박함이 상식을 덮어버리는 상황이다. 물론 당장 돈이 들어가는 선택만 아니라면 한번쯤 가서 참고를 할 수도 혹은 마음에 맞는다면 선택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평균적인 모습의 직장, 그것도 사무실에서의 관리직만 생각하고 간 사람은 또 커다란 상처를 안고 돌아오게 된다.

 

절박함 속에서 상식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내 가족이 어려운데 상식적으로만 행동하라는 것이 냉정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결국 그 비상식에 다치는 사람은 자신이다.

모든 기회는 기회이자 위기다. 한번쯤 냉정한 시선으로 상황을 살펴봐야 하고 잘 모르겠다면 기관이나 전문가를 통해 상담을 해봐도 좋다. 요즘은 그런 기관들이 널려 있지 않은가.

한 가지는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3~6개월쯤 시간을 버린다면 그것은 단순히 시간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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