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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시니어 컨설팅

정년 예비자 교육 혹은 생애설계 교육에 대한 생각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1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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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예비자 교육/ 생애설계 교육에 대한 이런 저런 단상(斷想)

 

퇴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대기업들의 정년 예비자 교육이나 혹은 재직자를 위한 생애설계교육이 한창입니다. 저 역시 최근에는 이런 강의들로 바빴습니다. ‘퇴직 후 직업문제가 제 주요 강의분야 중 하나입니다만, 이 강의는 할 때마다 매번 고민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 하나, 사람은 정말 바뀌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직접 당하기 전에 기존의 자신을 버리고 미리 새로운 상황을 대비한다는 것은 말보다 훨씬 어려운 것입니다.

 

짧게는 20여년, 길게는 30년이 넘는 시간들을 몸에 쌓아 온 것들이 단단한 철갑처럼 몸을 두르고 있습니다. 강사는 짧은 시간, 어떻게든 이 단단한 갑옷에 균열을 내보려고 합니다만, 교육에 참여한 분들은 아직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교육이 주로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별로 지금 아쉬울 것도 없고, 어느 정도 돈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다 보니, 특히나 직업문제는 마음을 잘 열지 않습니다.

 

참 독특한 일입니다만, 돈 문제는 모르면 소소한 것까지 관심을 기울이는데, 직업문제는 뭐 그다지 지금 나와는 관계없는취급을 하시곤 합니다. 정작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돈보다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탓이고 우리나라의 모든 퇴직예비자들의 관심이 돈에 몰려 있는 탓입니다.

여전히 돈만 많으면 다른 문제는 부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 기존의 모아놓은 자본을 이용해 돈을 굴리면 굳이 힘들게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대상자들의 속내를 지배하는 듯합니다.

(모 대기업의 퇴직자 교육 중에서)

 

그래서 정년 예비자 교육이나 생애설계 교육 중의 재취업관련 교육은 두 가지와 싸워야 합니다. 대상자의 무관심(혹은 무기력)에 대응해 적절한 열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원래 강의의 목적인 정보의 전달과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대기업 퇴직자들도 다양한 레벨의 수용능력을 보인다는 점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대기업 퇴직 예정자, 혹은 재직 중 생애설계 교육 대상자의 직업문제 관련 강의가 꼭 필요함에도 막상 현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들입니다.

 

정보의 전달은 가장 쉽습니다. 전체 교육대상 그룹이 가지고 있는 문화, 사회, 심리적 공유 배경에 더해 무시할 수 없는 개인차의 조율, 그리고 현실적 무관심 혹은 무기력감(제가 무기력감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흔히 대상자들이 대기업 퇴직 후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 견해가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급여기준 직업전망이 불러온 대표적 폐해 중 하나입니다)의 극복 등이 진정한 과제입니다.

 

매번 강의가 변합니다. 어찌 보면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이겠지만 나름대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보완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언젠가 제게 완성된 이론이란 것이 나올까요? 저는 그런 기대를 갖지 않습니다. 완성된다는 것은 오만이 아닐까요? 제가 아는 한 인간의 문제에 한 가지 완벽한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문제가 제겐 한없이 흥미롭고도, 힘든 이유가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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