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빵집이 맛있다/김혜준 著

즐거움으로 떠나는 작은 빵집 여행기....

  

책을 말하다>

 

살면서 자주 접하지는 못하지만 만날 때 상큼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 있다. 내겐 주로 예술 분야의 책, 혹은 틈새 분야를 연구하는 책들이 그런 책들이다. 그리고 이 책 ‘작은 빵집이 맛있다’도 같은 범주의 느낌을 주는 책이다. 가볍고 경쾌하다.

원래 생각을 많이 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반대다. 큰 어려움 없이 그저 작가와 동네빵집을 순례하듯 함께 놀러가는 기분으로 읽으면 된다.

책에 포함된 사진들은 경쾌한 책읽기를 위해 더없이 적절한 장치다. 보는 동안 먹지 않아도 눈이 즐겁고, 한편으로는 ‘내가 여기는 한번 가본다’라는 나로선 좀 뜬금없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책의 표지에 담긴 작가의 즐거운 표정, 그리고 ‘빵당 당주’, ‘방랑빵객’ 같은 표현은 딱 이 책의 느낌과 적절히 매치된다. 그녀와 함께 약간의 호기심과 맛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안고 독자는 잠시 여행을 떠나면 된다. 그러고 보니 참 순식간에 읽은 책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틈새에서 살아남은 작은 빵집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전략서라기보다는 거의 여행서에 가깝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책에서 늘 마음에 드는 경구를 찾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표시를 한 것은 내가 가고픈 빵집들의 위치표시와 지도다. 이 곳에서 말한 그 작은 기쁨의 실체들을 찾아가는 것, 그게 내 마음에 남은 이 책의 모습이다.

 

나도 주말에 한번 이 책과 함께 ‘빵투어’란 걸 떠나봐야겠다.  요즘같이 팍팍한 시대에 이런 작은 재미 하나쯤은 누리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