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시대의 직업변화_운전직
[1] ‘자율주행차’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제 이런 차가 우리 삶에서 조만간 나타날 것임을 알고 있고, 그 속도는 현재 아주 빠르게 진행단계를 밟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우리나라에서는 총 6단계로 이를 나누어 정의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자율주행을 차량의 사용자와 운전자동화시스템의 역할에 따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한 것인데, 국내 자동차 산업에선 이를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다.
그 단계는 아래와 같다.
레벨 0: 자동화가 아예 없는 상태
레벨 1: 운전자가 보조하는 수준(자동차의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등의 보조 역할)
레벨 2: 부분 운전자동화 수준(커브지역에서 방향을 조종하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등의 보조 주행)
레벨 3: 조건부 운전자동화 수준(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특별한 방해 없이 운전 가능한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 상시 모니터링 필요 없음)
레벨 4: 고도의 운전자동화(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 특별한 기후나 상황에서만 운전자 개입)
레벨 5: 완전한 운전자동화 수준(탑승자는 그냥 승객이 되는 단계)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5년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신차 보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한겨레, 2022년 9월 19일, 정부 “올해 부분 자율주행, 2027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중에서)
정부의 입장은 27년까지 레벨 4단계로 올리고, 35년에는 자율주행 신차 보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인데, 생각만큼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실제 레벨 3단계의 자동차들은 혼다, 벤츠, BMW 등에서 허가를 받았고, 일부 제품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것들도 고속도로 주행 시속이 60킬로라니 좀 애매하긴 하다)
다만, 현대차는 원래 2023년 제네시스 신형 G90에서 레벨 3를 도입하려 했으나 미뤄졌다. 아마 이것도 몇 번을 그랬던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이리라.
어쨌든 우리는 모두 한 가지는 이해할 수 있다. 이건 아주 가까이 다가온 ’멀지 않은, 확정된 미래‘라는 것이다.
[2]내 일이 그렇다보니 늘 이런 일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럼 ’직업적으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이다.
일단, 운전직의 소멸이라는 문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운전은 ’돈 있는 사람들의 유흥‘ 정도로 남을 것이다.
어쩌면 완전자율주행 후에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직접 차를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내연기관이 일부 나라에서 금지되는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운전직의 소멸 이전부터 해당 직군의 사람들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도 그 시점은 4단계 제품이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할 때쯤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운전‘이란 단어가 주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그 얘기는 각종 장비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모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버스, 택시, 승용차를 넘어 지게차 같은 작업 장비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일까?
실은 교통경찰이나 자동차보험 관련 일을 하던 사람들, 손해사정사 등의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자동차 디자이너 등은 전혀 새로운 환경의 차량 디자인을 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모든 것이 맞물려 변하는데 그 변화의 폭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3]통계청이 2023년 12월 8일 발표한 ‘2022년 운수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운수업 종사자 수는 133만 8000명이라고 한다. 상당한 규모의 근로자를 포함하고 있는 직업인 것이다.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는 짐작이 가는데, 문제는 직업을 잃거나 바꾸어야 할 운명에 처할 그들에 대해 어떤 플랜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이 직업시장이지만, 운전관련 직종의 경우는 비교적 나이가 든 사람들, 혹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의 일자리로 각광 받아 왔다.
그 얘기는 운전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때 꽤 많은 직업적 취약계층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운전직이 부족한 시대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에게도 이 시장을 열어야 하는가’라는 고민까지 나오기도 하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이 분야 종사자들의 대이동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10년이면 어떤 식으로든 큰 이동이 발생할 것이다. 그때 그들은 어디로 갈까? 그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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