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도영의 뷰포인트

자율주행시대, 운전관련 일자리를 이야기하다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4. 9. 23.
반응형

자율주행시대의 직업변화_운전직

[1] 자율주행차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제 이런 차가 우리 삶에서 조만간 나타날 것임을 알고 있고, 그 속도는 현재 아주 빠르게 진행단계를 밟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우리나라에서는 총 6단계로 이를 나누어 정의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자율주행을 차량의 사용자와 운전자동화시스템의 역할에 따라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한 것인데, 국내 자동차 산업에선 이를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다.

그 단계는 아래와 같다.

레벨 0: 자동화가 아예 없는 상태

레벨 1: 운전자가 보조하는 수준(자동차의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등의 보조 역할)

레벨 2: 부분 운전자동화 수준(커브지역에서 방향을 조종하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등의 보조 주행)

레벨 3: 조건부 운전자동화 수준(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특별한 방해 없이 운전 가능한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 상시 모니터링 필요 없음)

레벨 4: 고도의 운전자동화(대부분의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 특별한 기후나 상황에서만 운전자 개입)

레벨 5: 완전한 운전자동화 수준(탑승자는 그냥 승객이 되는 단계)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5년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신차 보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한겨레, 2022919, 정부 올해 부분 자율주행, 2027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중에서)

 

정부의 입장은 27년까지 레벨 4단계로 올리고, 35년에는 자율주행 신차 보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인데, 생각만큼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실제 레벨 3단계의 자동차들은 혼다, 벤츠, BMW 등에서 허가를 받았고, 일부 제품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것들도 고속도로 주행 시속이 60킬로라니 좀 애매하긴 하다)

다만, 현대차는 원래 2023년 제네시스 신형 G90에서 레벨 3를 도입하려 했으나 미뤄졌다. 아마 이것도 몇 번을 그랬던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이리라.

 

어쨌든 우리는 모두 한 가지는 이해할 수 있다. 이건 아주 가까이 다가온 멀지 않은, 확정된 미래라는 것이다.

 

 

[2]내 일이 그렇다보니 늘 이런 일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럼 직업적으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이다.

 

일단, 운전직의 소멸이라는 문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운전은 돈 있는 사람들의 유흥정도로 남을 것이다.

어쩌면 완전자율주행 후에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직접 차를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내연기관이 일부 나라에서 금지되는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운전직의 소멸 이전부터 해당 직군의 사람들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도 그 시점은 4단계 제품이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할 때쯤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운전‘이란 단어가 주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그 얘기는 각종 장비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모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버스, 택시, 승용차를 넘어 지게차 같은 작업 장비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일까?

실은 교통경찰이나 자동차보험 관련 일을 하던 사람들, 손해사정사 등의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자동차 디자이너 등은 전혀 새로운 환경의 차량 디자인을 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모든 것이 맞물려 변하는데 그 변화의 폭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3]통계청이 2023128일 발표한 ‘2022년 운수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운수업 종사자 수는 1338000명이라고 한다. 상당한 규모의 근로자를 포함하고 있는 직업인 것이다.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는 짐작이 가는데, 문제는 직업을 잃거나 바꾸어야 할 운명에 처할 그들에 대해 어떤 플랜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이 직업시장이지만, 운전관련 직종의 경우는 비교적 나이가 든 사람들, 혹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의 일자리로 각광 받아 왔다.

그 얘기는 운전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때 꽤 많은 직업적 취약계층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운전직이 부족한 시대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에게도 이 시장을 열어야 하는가라는 고민까지 나오기도 하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이 분야 종사자들의 대이동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10년이면 어떤 식으로든 큰 이동이 발생할 것이다. 그때 그들은 어디로 갈까? 그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