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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불안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것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4.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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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것

 

불안한 시대다. 자고 일어났더니 계엄령이라니....

어린 시절 박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처음으로 들어보는...드라마에서나 보던 사태가 터졌다.

안 그래도 삶이 종잇장처럼 불안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이런 일까지...

다행히 빠르게 해제가 됐지만...충격이 내내 가시질 않는다.

 

시대가 불안할 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

일단, 사람을 믿지 않게 된다.

안 그래도 스마트폰 이후 소통이란 것을 한다며 정작 옆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지 않게 된 사회에서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불안은 개인들의 마음을 좀먹는다.

관계가 띄엄띄엄해지고, 어느 때부턴가 아예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기도 한다.

저녁 길을 걷다 사람을 부딪히면 사람 없는 길보다 무섭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존재를 맹신하게 된다.

이 불안의 시대에 나를 지켜줄 거의 유일한 존재, 바로 이다.

점점 더 사회와 사람으로부터 고립되고, 이제 나를 지켜 줄 것은 세상 누구도 그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 뿐이라는 생각은 이미 우리의 무의식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젊어도 돈, 나이 들어도 돈, 전쟁이 나도 돈, 일상에서도 돈..........

종종 돈의 그림자에 가려 그 이면에 있는 불안은 무시되곤 한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만을 쫓고, 그런 현상은 사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체로 우리의 불안을 종식할 만큼 돈이 그렇게 없기 때문이다.

하긴, 돈이 많은 이들이라고 불안이 종식되지도 않는다.

불안은 그저 세상과 나에 대한 신뢰의 결핍에 기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전히 우리는 사람을 믿지 않고 돈만을 믿으려 한다.

그런데, 어찌하면 좋을까. 사람과 사회를 믿지 못할 때, 우리의 불안은 거의 종식될 가능성이 없다. 실은 그 불안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약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신뢰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문득 뜬금없었던 계엄령으로부터 시작해 세상과 사람, 그리고 나의 불안을 한번 돌아보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그 혼란의 와중에서도 희망을 보았다.

너무나 고전적인 말이지만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희망의 장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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