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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의 뷰포인트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에 대한 생각

by 사람과 직업연구소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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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에 대한 생각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드라마 해방일지 2화에서 여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나왔던 대사로 사람들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던 내용이다.

 

모든 관계가 노동이라니...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

생각해 보면 모든 관계가 노동이라는 말은 틀리지 않은 듯도 싶다.

그런데, 조금 더 파고 들어가 생각해 보니 이건 일종의 관계에 대한 과각성 상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람마다 예민함의 정도가 다르니 그럴 수도 있지만, 모든 관계가 노동이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일련의 관계들(직장과 집안 모두를 포함해서)을 그만큼이나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이 된다.

무던하게 생활해 보려는 심성 좋은 주인공의 의도였겠으나 그런 일상들이 모두 노동으로 느껴질 정도라면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다는 반영이기도 하다. 이게 옳은 걸까?

 

관계를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 태도가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관계를 잘 만들어가고, 사람들 속에서 환영받는다.

누구나 타고난 것이 다르지 않냐?’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그렇다.

 

삶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결국 나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관계가 노동이 될 정도로 예민하게 살고 있다면...그건 일종의 혹사’다.
그것도 어쩌면 자신이 스스로 만든 자의식 과잉(남이 늘 나를 주시할 것이라는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착한 사람들은 때로 너무 예민하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해는 가지만 굳이 그런 노력이 바람직하게 만은 보이지 않는다. 그건 남들에게 신경 쓰느라 나를 괴롭히는 일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돌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되, 타인의 시선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것, 어려워 보이지만 나는 이런 태도가 옳다고 믿는다.

 

어떤 이들은 타인과 잘 지내고 싶어서 일상이 관계를 위한 노동이 되는 삶을 살게 되지만,

정작 살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타인들은 내 삶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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